최저임금 부담에… 피자집 27%가 ‘배달대행’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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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업 배달종사자 2만여명 중
절반인 1만명이 대행업체 소속
소규모 사업장일수록 이용 많아

배달 서비스를 하는 외식업체들이 최저임금 인상 등 고용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배달원을 직접 고용하지 않고 ‘배달대행’ 업체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 영세 업체일수록 배달대행 업체 이용률이 높아지는 등 영세 소상공인들이 최저임금 인상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의 ‘외식업 배달현황 및 문제점 개선방안’에 따르면 외식업체들이 이용하는 배달대행업이 상당한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배달대행업은 외식업체가 배달 종사원을 직접 고용하지 않고 대행업체가 배달 건수별 수수료를 받고 서비스를 대신 제공하는 형태를 말한다. 지난해 기준 전체 외식업체의 배달대행 업체 이용 비중은 4.2%로, 배달을 아예 하지 않는 일반음식점 비중이 높다는 점 때문에 전체 수치로는 파악이 어렵다. 이에 따라 고용 인력으로 살펴보면, 음식업 배달종사자 2만여 명 중 음식점 직접 고용이 아닌 배달대행업체 소속이 절반인 1만여 명으로 추산됐다.

서비스유형별로 보면 배달 서비스 형태인 업체 중 배달대행 서비스를 통해 배달하는 업체가 26.2%에 달했다. 특히 피자, 햄버거 등 유사음식점업의 27.2%가, 치킨전문점의 17.9%가 배달대행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으로 대형 업체보다 더 큰 타격을 입는 소규모 사업장의 사용 비중이 높았다. 사업장 면적별로 보면 30㎡미만인 경우가 배달대행 사용 1위였고, 30~50㎡미만이 2위, 50~100㎡ 미만이 3위, 100~300㎡ 미만이 4위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배달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업체들의 월평균 배달대행 비용은 15~50만 원이 43.7%로 가장 높게 나타나는 등 종업원 1명을 고용하는 비용보다 크게 낮았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배달대행 업체에 소속된 근로자들은 배달 건수에 따라 임금이 달라지는 구조 때문에 배달을 많이 하기 위해 과속을 하는 경우가 많아 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