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협상력, 北核 해결국면 이끌어”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아산 플래넘 2018’에 참석한 주요 참석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정몽준(앞줄 가운데) 아산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함재봉(왼쪽부터) 아산정책연구원 원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설립자, 폴 울포위츠 전 미국 국방부 부장관 등이 참석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 ‘아산 플래넘 2018’ 개막

안보전문가 100여명 참석
‘비자유주의 국제질서’ 주제로

“트럼프 기존과 다른 협상법
꾸준한 소통… 국제문제 풀어”

남북 정상회담, 미·북 정상회담 등 북핵 문제 해결을 둘러싼 국제 정세가 숨 가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설립자는 “북핵 문제가 해결 국면을 보이고 있는 데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협상력이 공헌했다”고 평가했다. 국제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자국 우선주의가 강조되면서 자유주의 국제질서가 무질서로 바뀌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행동, 발언 등도 본질을 이해하면 납득할 수 있으며 향후 국제질서 정립을 위해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소월로 그랜드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비자유주의 국제질서(Illiberal International Order)’를 주제로 열린 ‘아산 플래넘 2018’ 기조연설자로 나선 퓰너 설립자는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민들이 기존 국제질서를 답습하는 형태에 염증을 냈기 때문”이라며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동안 국민이 관심을 갖고 있던 이슈를 트럼프가 선점했다”고 설명했다. 티파티로 대변되는 전통적 보수주의 정치관, 버니 샌더스 등이 주도하는 ‘월가를 점거하라’ 시위 등은 큰 틀에서의 담론을 이야기했지만 실제 대중에게 와 닿지 않는 주장이었다는 설명이다. 대신 퓰너 설립자는 “트럼프의 소통은 정석적인 방식을 벗어나 기존의 틀을 파괴하고 그 가운데서 자신이 주도권을 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 플래넘 2018’은 24일까지 이틀간 개최된다.

퓰너 설립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기존 정치 시스템과는 다른 방식을 택하고 있지만 꾸준히 소통하고 있고 국제 문제들을 해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의 발언에 상대방이 다들 ‘격분’하지만 실제 트럼프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준다는 것이다. 퓰너 설립자는 “북핵 문제가 현재와 같은 해결 국면을 보이고 있는 데 트럼프 행정부의 협상력이 공헌했다는 것은 진보적인 매체들도 인정하는 부분”이라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방위비 분담도 미국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지키는 나라가 없었지만, 트럼프의 나토 탈퇴 발언이 나온 뒤 방위비를 내는 국가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퓰너 설립자는 “이 같은 트럼트 대통령의 방식이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고 있지만 결국 세계 전체에 이득이 되는 방식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7회째인 아산 플래넘 행사에는 퓰너 설립자 외에도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 등 100여 명의 세계적 외교·안보 전문가가 연사로 참석한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