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1분기 석유제품 수출액 86억 달러… 전년 대비 15% 늘어 4분기 연속 증가세

국내 정유업계가 올 1분기에 86억 달러 상당의 석유 제품을 수출, 4분기 연속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한석유협회는 25일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업계의 1분기 석유제품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0% 증가한 85억69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기간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 제품 수출 단가가 배럴당 63.3달러에서 75.0달러로 높아진 덕분으로 분석된다. 석유 제품 수출액은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 연속 상승하고 있다.

경유 수출이 전체 수출 물량의 35%에 해당하는 3962만5000배럴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휘발유(18%), 항공유(17%), 나프타(9%) 순이었다. 수출액 증가세에 힘입어 석유제품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분기 국내 주요 수출 품목 순위에서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화학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5위였지만, 올해는 자동차를 제치고 1계단 올라섰다. 1분기 우리나라 최대 석유 제품 수출국은 중국이었고, 2위는 지난해 수출국 4위였던 일본이었다. 일본은 노후화된 정제설비를 폐쇄하고 있어 연료유 수입을 늘려가는 중이다. 정유업계가 일본에 수출한 제품은 주로 고부가 가치 경질유다.

다만 석유 제품 수출 물량은 1억1429만6000배럴로 지난해 1분기 대비 2.9% 줄었다. 1월과 2월 수출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1%와 4.4% 더 많았지만, 3월에 정유사 3곳에서 정기 보수로 생산량이 줄어 수출이 약 20%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석유 수요 전망은 지난해보다 150만 b/d 증가하는 반면, 글로벌 정제설비 순증설은 69만 b/d에 그쳐 정제 마진 개선 등 정유업계 수출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며 “수출액도 국제유가 강세로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하반기로 갈수록 수출 물량이 증가하는 과거 추세를 고려할 때, 올해 석유 제품 수출액은 지난해 301억 달러를 넘어 400억 달러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tar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