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남북정상회담>백악관 “한반도 평화의 진전 희망”

CNN “전쟁 직전서 평화로”
WP “北核 긴장 계속될 것”

미국 백악관은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 26일 “회담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미래로 가는 진전을 이루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들은 남북한의 만남을 비중 있게 보도하면서, 이번 회담이 역사적이긴 하지만 당장의 성과를 내기보단 앞으로 미·북 정상회담 등의 전초전 성격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악관은 이날 남북정상회담 개최 직후 곧바로 성명을 내고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 김정은(국무위원장)의 역사적 회담과 관련해 한국인들이 잘 되기를 기원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백악관은 “미국은 우리 동맹인 한국과의 밀접한 공조에 감사하며, 다가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의 예정된 회담 준비 과정에서 한국 측과의 견고한 협의를 이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남북정상회담을 비중 있게 다루며 관심을 드러냈다. 미국 CNN은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전쟁 일보 직전에서 평화에 대한 희망으로’란 제목으로 회담 일거수일투족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CNN은 문 대통령이 청와대를 나와 판문점으로 가는 과정부터 회담 중간중간 판문점의 모습 등을 모두 중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26일 ‘역사적인 회담에도 북핵으로 인한 긴장은 계속될 것’이란 제목으로 북한의 핵 폐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이 핵 관련 협상에 기꺼이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그동안 수차례 말과 행동이 달랐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빅터 차 전 미국 국가안보회의 아시아담당 국장의 말을 인용해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감이 지나치게 커졌다”고 표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회담이 역사적이고,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화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김정은과 대화하며 트럼프를 신경쓴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핵 협상 경험이 없는 변덕쟁이 미국 대통령과 국제무대 경험이 없는 다혈질 북한 지도자를 어떻게 중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