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남북정상회담>남북정상회담史…1994년 첫 회담 합의뒤 김일성 사망으로 무산

2000년 평양서 김대중-김정일 역사적 첫 포옹
2007년 노무현, 걸어서 군사분계선 넘어 만나

1953년 정전협정이 체결된 이후 남한과 북한은 갈등과 반목을 겪으면서도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대화와 교류의 노력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한국전쟁 후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던 1960년대를 지나 1970년대부터 데탕트 시대가 도래하면서 남북 대화는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 1972년 5월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이 비밀리에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을 만났고, 북한에서는 박성철 노동당 2부수상이 서울을 찾아 처음으로 남북 간 정치적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이 결과 분단 이후 최초로 자주·평화·민족 대단결을 원칙으로 한 ‘7·4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됐다.

1990년대는 탈냉전 흐름에 힘입어 남북관계도 큰 진전을 이뤘다. 1994년 7월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지만 김일성 주석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2000년 6월 13~15일 남과 북은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전용기를 타고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얼싸안고 악수하는 것을 시작으로 양 정상은 2박3일간의 대화를 통해 ‘6·15 남북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두 번째 남북정상회담은 2007년 8월 28~30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북한이 수해로 회담 일정 연기를 요청하면서 10월 2~4일 열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10월 2일 대한민국 국가 원수로는 처음으로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양 정상은 ‘10·4 정상선언’에서 한반도 핵 문제 해결을 위한 3자 또는 4자 정상회담 추진, 남북 경제협력사업의 적극 활성화, 이산가족 상봉 확대 등을 내용에 담았다.

박효목 기자 soarup6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