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北 판문점회담땐 ‘빅 이벤트’ 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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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회담장소 유력 시사
“잘 해결되면 제3국보다 좋아
文대통령 통해 北과도 연락
核제거 가능성에 가장 근접”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이 30일 미·북 정상회담 장소로 판문점을 유력하게 언급하면서 “빅 이벤트(big event)가 될 기회”라면서 기대를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서도 “매우 열려 있고 솔직하다(very open and very straightforward)”고 평가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 “성공이 아니라면 정중하게 (회담장을) 떠날 것”이라는 점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모하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북 정상회담을 비무장지대(DMZ)에서 개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전적으로 가능하며, 매우 흥미로운 생각”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싱가포르를 포함해 다양한 나라들을 살펴보고 있으며, DMZ의 평화의집·자유의집에서 개최하는 가능성에 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DMZ는 ‘4·27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판문점을 의미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일이 잘 해결되면 제3국이 아닌 그곳에서 하는 게 엄청난 기념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남북 접경지역인 평화의집·자유의집이 제3국보다 더 대표성을 띠고 중요하며 지속가능한 장소일까”라는 질문 형식으로 판문점 개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이야기했고, 문 대통령을 통해 북한과도 연락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와 관련해 북한의 핵무기 제거가 일어날 가능성이 이보다 더 근접한 적이 없었으며, 매우 좋은 일들, 긍정적인 일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북 정상회담이) 개인적으로 성공작이 될 것으로 본다”며 “북한은 핵무기를 폐기해야 하고, 이에 성공하지 않는다면 정중하게 회담장을 떠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세계의 경찰이기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미국 우선주의’ 원칙을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는 수십 년간 세계의 치안을 유지하는 데 엄청난 돈을 쓰고 있는데, 이게 우선순위가 돼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치안을 유지하고, 우리나라를 재건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