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80㎞로 급커브 달려도 미끄러짐 없는 ‘코너링 惡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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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스터 N’미디어 체험행사

“엔진회전수(RPM)가 아닌 심장박동수(BPM)로 그 성능을 검증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시험·고성능 차 담당 사장은 지난 3일 경기 화성시 남양기술연구소에서 고성능 라인업 ‘벨로스터 N’의 미디어 사전 체험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고성능 차인 벨로스터 N에는 ‘운전의 재미’라는 철학이 담겼다”고 소개했다. ‘코너링 악동(惡童)’이라는 차의 애칭도 소개했다. 코너링에서 최고의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했다.

실제로 이날 고속핸들링시험로 서킷에서 택시 드라이빙(동승) 방식으로 연구원들이 모는 차를 타보니 비어만 사장의 말이 ‘허세’가 아니었다. 3바퀴의 서킷을 돌며 점점 속도를 높였는데, 직선 주로에서의 고속 안정성도 좋았지만, 80㎞ 속도로 급격한 코너 구간을 선회하는 데도 미끄러짐 없이 안정감이 유지됐다. 이런 안정감의 비결은 ‘N 코너 카빙 디퍼렌셜(E-LSD)’을 적용해 좌우 바퀴의 구동력을 주행 상황에 맞게 최적으로 배분하기 때문에 미끄러짐이 없다고 했다.

장소를 옮겨 다목적핸들링시험로에서 슬라럼과 급제동 등 능력도 시험해 봤다. 변속 시 RPM을 동기화해 빠른 변속을 가능하도록 하는 ‘레브 매칭’은 수동 변속의 단점을 보완해줬다. ‘따다닥’ 하며 터지는 배기음도 운전자의 감성을 일깨우기에 충분했다. 가변배기밸브시스템을 통해 주행상태별로 배기음을 조절할 수 있는데 일반 주행상태에서는 세단처럼 조용하게, N(고성능)모드에서는 감성적이고도 파워풀한 배기음이 나온다.

이날 현대차가 공개한 남양기술연구소의 R&H성능개발동도 인상적이었다. 실차 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현상들을 재현해가며 승차감, 조안성, 조타감 등 주행성능의 근본적인 향상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사용되는 14종의 시험 장비로 가득 차 있었다.

특히 다이내믹K&C(Kinematics&Compliance)는 전 세계 3대밖에 없는 장비라고 했다. 급조타, 코너링, 험로주행 등 다양한 주행성능에서 서스펜션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측정하는 장비다. 현대차는 다이내믹K&C를 통해 ‘벨로스터 N’과 ‘i30 N’의 서스펜션을 개발했다. 담당 연구원은 “실차 주행 실험의 경우 서스펜션 특성 등에 관해 이만큼 상세한 데이터를 얻기가 오히려 어렵다”며 “실차 제작 전부터 부품 성능 간 상관관계를 상세히 분석해 개발품질을 더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성=방승배 기자 bs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