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영 후보에 박선영… 서울시교육감 ‘4파전 多者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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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일천 ‘경선불공정’반발 변수
진보-조희연, 중도-조영달
보수성향 이준순 독자 출마

오는 6월에 치러질 서울시 교육감 선거가 보수 진영의 분열 속에 4파전의 다자구도로 압축됐다.

11일 보수진영 후보로 18대 국회의원 출신인 박선영 동국대 교수가 선출되면서 진보진영 단일후보인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중도 후보로 분류되는 조영달(서울대 사범대 교수) 예비후보, 독자 출마를 선언한 보수 성향의 이준순(대한민국미래교육연구원장) 예비후보와의 선거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일부 보수 후보들이 독자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4년 전 4명의 후보가 난립하며 보수 진영이 패배했던 선거전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좋은 교육감 추대 국민운동본부’(교추본)와 ‘우리 교육감 추대 시민연합’(우리감) 공동위원회는 이날 박 교수가 후보 경선에서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고 발표했다. 경선에는 박 교수, 곽일천 전 서울디지텍고 교장, 최명복 한반도평화네트워크 이사장, 두영택 광주교대 교수 등 4명이 참여했다고 교추본과 우리감은 밝혔다.

박 후보는 “서울시 교육은 학교 간 대립, 학생 간 갈등을 조장하며 퇴보했다”며 “자율이라는 명목으로 학생들을 사실상 버려두는 무책임한 교육을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의 모든 문제는 교육에서 시작하는 만큼 총체적 위기에 빠진 서울 교육의 문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들여다보고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지난 9일 장경순 전 국회부의장, 정정훈 전 국회의원이 속한 대한민국국가원로회의 지지 선언을 받았다. 하지만 곽 교장의 경우 모바일 시스템 오류와 불공정성을 지적하며 반발하고 있어 독자 출마를 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여기에 서울교원단체총연합회장(교총)을 지낸 보수 성향의 이준순 예비후보는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둔 경선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보수진영 단일화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다른 후보들은 모두 교수 출신이지만, 초·중·고 일선을 경험한 현장전문가가 서울시 교육감이 돼야 한다”고 독자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앞서 재선에 나선 조희연 교육감은 “학부모님들의 마음으로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에 다니고, 평등하게 교육받으며, 공정하게 평가받고 존중받는 서울 교육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조영달 예비후보는 “교육은 정치나 진영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시민들은 ‘교육중심주의’를 실천할 수 있는 교육감을 선택할 때”라고 말했다.

김기윤 기자 cesc3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