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5.21 월요일
전광판
Hot Click
오후여담
[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8년 05월 14일(月)
청개구리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황성규 논설위원

전래 동화 ‘청개구리 이야기’라면 한국인은 다들 알고 있다. 이 민화로 인해 청개구리는 꼼짝없이 불효자식, 어기대는 사람, 또는 반대로만 하는 사람의 대명사가 되고 말았다. 어미가 죽거든 산에 묻지 말고 냇가에 무덤을 만들라고 한 유언을 곧이곧대로 이행했다가 후회막급, 비 올 때만 되면 청개구리가 운다는 것이다.

그러면 진짜로 청개구리는 언제 우는가. 겨울잠에서 깨어난 따뜻한 이른 봄날과 기온이 한결 썰렁해진 늦가을 벼 베기 철이다. 그리고 암컷의 산란기, 곧 짝짓기철에도 운다. 이때 노래하는 놈은 모두가 수컷이다. 수놈만이 목에 울음주머니, 명낭(鳴囊)이 있기 때문이다. 울대에서 낸 소리를 울음주머니에서 공명시켜 바리톤 또는 테너의 음색으로 세레나데를 열창하는 것이다. 연인을 위한 밤의 연가는 여느 때의 목청과는 그 결이 사뭇 다르다. 한결 부드러우면서도 애절한 데가 있다. 개골개골보다는 꽈아∼꽈아∼꽈아 하는 소리에 가깝다.

청개구리가 우는 때는 또 있다. 일반 개구리는 대개 짝짓기철 밤에 우는 데 비해, 청개구리는 산란기가 아니어도 찌는 듯 무더운 여름날 비가 올 듯하면 한낮에도 운다. 민감한 피부로 공기 중의 높은 습도를 감지하곤 나뭇가지나 호박잎 등에 폴짝 뛰어올라 ‘개골개골개골’ 숨 가쁘게 울어대는 것이다. 그러니 비 올 무렵이면 청개구리가 운다는 동화 속 내용은 일정 부분 사실이다. 한 마리가 울면 인근의 청개구리들까지 가세해 울어대니 매우 시끄럽다. 이 울음을 레인콜(raincall)이라 하는데, 일본인들은 아마나키(雨鳴き)라고 한다. ‘비 울음’이란 뜻이다. 그래서 청개구리의 일본 이름도 아마가에루(雨蛙)다. 중국 이름 역시 칭와(靑蛙) 또는 위와(雨蛙)이다. 영어권에서는 트리 프로그(tree frog)라고 한다.

여야 간에 때아닌 ‘청개구리’ 설전이 벌어졌다. ‘드루킹 특검’ 도입을 위해 단식투쟁 중인 제1야당 원내대표를 향해 여당 대표가 ‘빨간 옷 입은 청개구리’라고 막말을 한 것이다. 청개구리를 인문학적으로만 접근했다. 생물학적 소양도 필요하다. 청개구리는 주변 색깔에 따라 보호색을 띠기도 한다. 그리고 촉촉하고 부드러운 피부의 점막에는 독 성분이 섞여 있다. 균으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한 이 분비물이 눈이나 상처에 들어가면 실명하거나 병원 신세를 질 수도 있다.
[ 많이 본 기사 ]
▶ “비아그라+독감 백신=암세포 전이 억제”
▶ 댓글 여론조작 ‘드루킹’ 아내 성폭력 혐의로도 재판에
▶ 美전문가 “중국, 이르면 2020년 대만 무력침공 감행”
▶ ‘황비홍’ 액션스타 이연걸, 투병으로 노쇠해진 모습에 팬들..
▶ 아침 낭군 얼굴에 부인 연지가 가득…‘뜨거운 新婚’ 글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암 수술 후 발기부전 치료제와 독감 백신을 함께 투여하면 잔존 암세포의 전이 가능성을 차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캐나다 오..
mark美전문가 “중국, 이르면 2020년 대만 무력침공 감행”
mark‘황비홍’ 액션스타 이연걸, 투병으로 노쇠해진 모습에 팬들 충격..
“드루킹 ‘댓글 시연’ 후 김경수, 100만원 건넸다”
홍문종·염동열 체포동의안 본회의 부결…방탄국회..
‘광주 진보, 대구 보수’ 사실로… 정책입장差는 근소
line
special news 함소원, 18세 연하 중국인 남편과 종편 예능
배우 함소원(42)이 18세 연하의 중국인 남편과 TV조선 새 예능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에 출연한..

line
복지는 ‘진보’, 안보는 ‘보수’… 정책입장 바로미터..
전자소송 도입후… 야근한 판사 “새로 검토해야 하..
“正道로 ‘1등 LG’”… 23년동안 ‘도덕경영’ 모범 보였..
photo_news
하와이 화산 용암 내뿜어 주민 1명 하반신 크게..
photo_news
‘방탄’ 2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美 빌보드..
line
[역사 속 ‘사랑과 운명’]
illust
아침 낭군 얼굴에 부인 연지가 가득…‘뜨거운 新婚’ 글로 묘사
[인터넷 유머]
mark술자리에서 매력적인 남자 mark노후 행운 6가지
topnew_title
number 댓글 여론조작 ‘드루킹’ 아내 성폭력 혐의로..
미투 100일 됐는데… 대학 상담센터는 ‘유명..
서울시장 선거 쟁점된 ‘서울로7017’ 논란 속..
얼어붙은 강남… “2억 낮춰 내놔도 매수 실종..
메시, 5번째 골든슈 수상…호날두 제치고 역..
hot_photo
김연아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분..
hot_photo
마차 탄 해리왕자와 메건 마클
hot_photo
수지, ‘성폭력 고발’ 국민청원 동..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