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들 ‘남북 교류협력 사업’ 박차

부산, 수산 가공·냉장 협력…
경남, 모종 교류 ‘통일 딸기’…

인천 ‘NLL평화수역 TF’결성
남포港 경유 中항로 개설 구상

경북 ‘北 산림녹화’ 지원 추진
울산, 항만물류산업 활력 기대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남북 교류사업의 물꼬가 트일 것에 대비해 ‘수산업 교류’ ‘산림녹화사업’ ‘통일딸기’ 등 남북 교류협력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5일 전국 자치단체에 따르면 부산시는 14일 시청에서 수산업계, 학계, 전문가 등과 함께 ‘수산분야 남북교류협력 추진위원회’를 열어 대형선망과 대형 트롤 등 근해어선의 북한수역 입어 문제 등 부산의 강점인 수산업 기반의 구체적인 투자협력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위원회는 북한수역 내 신규(대체) 어장 확보, 수산식품의 가공·냉동·냉장 분야 협력, 수산분야 교류협력 방안 등을 담은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대형 트롤 어선이 북한 동해 수역에 들어가면 중국 어선의 오징어 남획을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양식, 어로기술, 선박 수리·건조기술 등 다양한 남북 합작사업 아이템도 발굴해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된 ‘서해북방한계선(NLL) 평화수역’ 조성을 위해 지방정부 차원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시는 평화수역에서 남북 어민이 함께 조업하는 공동 어로와 수산물 교역(해상 파시) 등을 검토 중이다. 중국 톈진(天津)이나 칭다오(靑島)를 출발해 북한 남포항을 경유, 인천항을 잇는 항로 개설도 구상하고 있다.

2006년 평양에 딸기 모주를 보낸 뒤 모종을 다시 가져와 ‘경남 통일딸기’로 키워 낸 경험이 있는 경남도는 최근 경남통일농업협력회 등 도내 남북교류단체와 간담회를 통해 농업협력 등 우수 남북교류협력사업 발굴에 나섰다. 경남발전연구원에서는 ‘경남도 남북교류 기본구상’을 마련 중이다.

경북도는 북한에 나무 심기인 ‘산림 협력 분야’가 남북 간에 이뤄지는 첫 협력사업이 될 것으로 보고 산림 녹화사업의 노하우를 북측에 제공해 ‘한반도 평화의 숲’ 조성을 추진할 방침이다.

울산시도 최근 울산테크노파크, 울산항만공사, 울산상공회의소 등 유관 기관들이 참여한 남북 경제·교류협력 TF를 구성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항의 경우 김대중 정부 시절 대북지원 물류거점 항구였고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러시아·일본의 주요 항구와 교류가 가능해 남북 경제협력이 재개되면 지역의 항만물류 산업이 활력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 = 박영수·부산 = 김기현 기자 buntl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