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상권’ 다시 살아난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에 진출한 스웨덴 브랜드 앤아더스토리즈의 압구정 매장 모습. 박세영 기자 go@

‘착해진 임대료’ 젊은층 불러
팝업·플래그십 스토어 속속

“시작하는 브랜드들의 쇼룸 등이 많아 자주 들리게 됩니다. 과거 홍대입구 같은 곳에서 볼 수 있었던 젊은 감각을 요즘은 압구정에서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패션디자인을 전공해 최근 창업을 준비 중인 정민주(여·25) 씨는 지난 12일 압구정로데오의 한 쇼룸에서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었다. 비가 오후 내내 쏟아지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압구정로데오 거리에는 정 씨와 같은 젊은 층 유동인구들이 많았다. 1990년대 ‘오렌지족의 메카’로 불렸던 압구정로데오와 인근 지역이 최근 온라인몰의 오프라인 거점, 새로운 패션·뷰티 브랜드의 시장 진출 시작지점으로 선택되며 변화를 보이고 있다.

곳곳에는 온라인몰이나 신생브랜드가 운영하는 쇼룸이나 팝업스토어, 플래그십스토어 등을 찾아볼 수 있었다. 압구정 지역의 한 공인중개업체에 따르면 대형 SPA 브랜드 등이 자리를 비운 건물에 온라인몰이 일정 기간 임차해 활용하는 방식이 많아지고 있고, 건물 소유주들이 이들에 시세보다 저렴한 월세를 제시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지난해부터 압구정로데오 상권 활성화 추진위원회가 착한 임대료 사업을 시작하면서 인근 가로수길에 쇼룸을 내려던 업체들이 압구정으로 눈길을 돌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고품질 프린팅 등의 기술이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얻고 있는 프리미엄 스트리트 패션 온라인 쇼핑몰인 아크메드라비는 고객들과의 소통 창구를 넓히기 위해 압구정·청담 지역에 오프라인 쇼룸을 내 유명인과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플랫폼 기업 카페 24 관계자는 “백화점, 프랜차이즈 등에 집중돼 주목받지 못한 상권이 최근 부활하고 있는 형태인데, 개성 갖춘 온라인 전문몰들의 쇼룸 및 매장 역할도 크다”고 설명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