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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글로벌 스타일 게재 일자 : 2018년 05월 18일(金)
정치인 초대 않고, 新婦가 짧은 연설…英왕실 ‘파격의 웨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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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가본 19일 ‘해리 왕자 & 메건 마클’ 결혼식

美대통령 · 英총리 초대 못받아
일반 하객 1200명에게 초청장

평소 관심사인 인권 언급할 듯
英성공회 흑인주교 주례‘눈길’

약 10억 파운드 경제효과 창출
결혼기념 피임기구 패키지까지
경기 침체 겪는 영국엔 큰 호재


1693년 프랑스 작가 샤를 페로가 책으로 엮은 신데렐라 이야기가 325년이 지나 또다시 재현된다. 오는 19일 영국 런던 윈저 성에서 열리는 해리(33) 왕자와 미국 배우 출신 메건 마클(36)이 그 주인공이다. 물론 단순한 신데렐라 이야기와는 다르다. 수동적인 신데렐라와 달리 마클은 ‘아름다운 배우’를 넘어 인권, 환경 문제 등에 팔을 걷어붙인 사회운동가의 한 명으로 평가받아 왔다. 더구나 이혼 경력도 있고 해리 왕자보다 나이도 많다. 결혼식에서도 흑인 주교를 주례로 세우는 파격을 선보일 예정이다. 21세기 신데렐라의 결혼식을 미리 다녀왔다.
◇미리 가본 결혼식 =19일 오전 9시 영국 각지에서 선발된 일반인 1200명이 속속 윈저 성 정원에 모여들기 시작한다. 이들은 식이 진행되는 세인트 조지 예배당 밖에서 해리 왕자와 마클을 기다린다. 4시간을 기다려야 하지만 따로 음식이 제공되지 않아 도시락을 지참해야 한다.

9시30분이 되면 식장에 들어갈 하객들이 윈저 성 라운드 타워에 도착해 예배당 남쪽 문으로 들어가게끔 안내된다. 왕실 가족들은 11시20분부터 자리할 예정이다. 신랑 해리 왕자와 이날만큼은 그의 ‘들러리’인 형 윌리엄 왕세손이 식 15분 전 함께 예배당 서쪽 계단으로 내려와 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10여 분 뒤 ‘마지막 하객’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자리를 빛낸다.

11시59분 오늘의 신부 마클이 등장한다. 마클은 어머니 도리아 래글랜드와 함께 군중이 둘러싼 롱워크를 지나 입성한다. 마클이 누구의 손을 잡고 들어갈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파파라치 논란에 휩싸였던 아버지 토머스 마클은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않는다. 후보로는 마클의 어머니나 해리 왕자의 아버지인 찰스 왕세자 등이 거론된다.

주례는 영국 성공회의 미국 최고 지도자 마이클 커리 의장 주교가 맡는다. 커리는 성공회 사상 첫 흑인 의장 주교이기도 하다. 마클은 왕실 결혼식 관례를 깨고 짧은 연설을 할 예정이다. 평소 관심사인 인권 문제 등을 언급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오후 1시쯤 식이 끝나면 새로 탄생한 부부는 마차를 타고 25분간 퍼레이드를 벌일 예정이다. 하객들은 여왕이 주최한 점심 축하연회로 향하게 된다. 부부는 오후 7시쯤에는 윈저 성 프로그모어 하우스에서 열리는 저녁 축하연회에 참석한다.

◇결혼식 이모저모 = 결혼식이 열리는 세인트 조지 예배당은 해리 왕자가 세례를 받은 곳이다. 마클도 지난 3월 6일 여왕의 요청으로 이곳에서 세례를 받았다. 이날 웨딩케이크는 유기농 레몬과 엘더플라워 케이크다. 영국인과 미국인의 결합인 만큼 영국 런던 동부에서 바이올렛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 제빵사이자 음식 작가 클레어 탁에게 맡겨졌다. 예배당은 마클이 좋아하는 흰 장미와 모란, 디기탈리스(심장풀) 등으로 꾸며진다. 현지에서 자란 식물도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결혼식은 정치인들보다 일반 영국 시민들을 위해 준비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등 정치 지도자는 일절 초대받지 못했다. 대신 영국 각지에서 선발된 일반인 1200명이 초청장을 받았다. 하객 명단에는 지난해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 테러 당시 다친 어밀리아 톰슨(12) 양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 하객은 모닝 슈트 또는 라운지 슈트를, 여성 하객은 드레스와 모자를 착용하도록 돼 있다. 신부가 입을 드레스와 결혼반지는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해리 왕자가 결혼식에서 어떤 새 작위를 받게 될지도 주목된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서식스 공작과 공작부인(Duke and Duchess of Sussex)’이다.

◇왕실 결혼의 효과 = 영국은 이번 결혼으로 경제적, 사회적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 전문 평가기관 브랜드파이낸스는 해리 왕자 결혼식이 올해 10억 파운드(1조4562억 원) 정도의 경제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3억 파운드는 광고 유치, 3억 파운드는 관광, 2억5000만 파운드는 유통·식음료 산업에서 창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경제성장률 둔화로 허덕이는 영국으로선 이만한 호재가 없는 셈이다. 올해 1분기 영국 경제성장률은 0.1%로 최근 5년간 가장 낮았다.

결혼식을 맞아 왕실 결혼 기념품도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다. 이 부부의 모습을 담은 기념주화와 우표는 물론 도자기부터 머그잔, 책꽂이 등 종류도 다양하다. 영국 언론 더 선은 이들의 결혼을 기념하는 피임기구 패키지까지 나왔다고 보도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mail 김현아 기자 / 정치부  김현아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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