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잇단 유해화학물질 사고

어제 염소가스 유출 19명 부상
2월에 유사사고… 최근 증가세

전국 최대 규모의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울산공단에서 유해물질 사고가 잇따라 시민과 근로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18일 울산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17일 오전 10시쯤 울산 남구 여천동 한화케미칼 2공장에서 유해화학물질인 염소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근 공장 근로자 등 19명이 염소가스를 마시고 호흡곤란과 콧물을 흘리는 등의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회사 측은 고부가 염소화 PVC(CPVC) 생산공장에서 탱크로리에 담긴 염소가스를 공장 저장탱크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밸브나 배관에 균열이 생겨 가스가 누출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26일에는 울산 남구 부곡동 화학물질 제조업체에서 1㎏의 염소가스가 누출돼 인근 업체 근로자들이 역한 냄새로 큰 불편을 겪었다. 또 지난해 7월에는 남구 장생포 사거리에서 탱크로리에서 염산 500㎏이 누출되는 등 크고 작은 유해물질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유해물질 사고는 갈수록 증가세를 보여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울산시소방본부의 ‘2017년도 유해물질 사고 통계 및 사고사례’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역 내 유해물질 사고는 2013년 33건에서 2014년과 2015년 각각 43건, 2016년 49건, 2017년 79건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또 최근 5년 동안 유해물질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도 사망 28명, 부상 136명에 이르고 있다. 화학공장이 즐비한 울산지역의 화학물질 취급량은 전국(1억5814만5000t)에서 가장 많은 5768만9000t(36.5%)에 이른다.

울산 = 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