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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게재 일자 : 2018년 05월 25일(金)
재생에너지, 아는 만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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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의 에너지 전환이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도 2030년까지 전체 발전량의 20%를 재생에너지로 달성하기 위한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보급이 늘어나면서 제기되고 있는 문제들과 관련해 바른 이해를 돕고자 한다.

첫째, 재생에너지의 입지 문제다. 같은 용량의 원자력발전에 비해 태양광 73배, 풍력은 336배의 설치면적이 필요하다고 한다. 원전이나 석탄발전 등 자본집약적인 발전원에 비해 소요면적이 큰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사고 발생 시 반경 최소 20㎞에서 최대 50㎞에 이르는 원전 피해·오염지역의 광범위함과 석탄의 오염물질 확산 면적 등을 고려할 때, 재생에너지 입지면적이 결코 과다하다고 할 수 없다.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중동 등에 비해 가용 입지면적이 부족하지만, 농지를 활용해 농업과 태양광사업을 병행하는 영농복합형 태양광 발전사업, 저수지나 댐 등을 이용하는 수상태양광, 산업단지 지붕형 태양광,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조성 등을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다양한 보급 방식을 활용할 경우, 국내 태양광·풍력 입지잠재량(161GW)의 3분의 1 수준으로도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의 보급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둘째, 재생에너지의 경제성 부분이다. 재생에너지는 값이 비싸고 경제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지속적인 기술혁신으로 세계 재생에너지 균등화 발전단가(LCOE)는 급속히 떨어지는 중이다. 세계재생에너지기구(IRENA)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태양광 LCOE는 kwh당 0.1달러로 2010년 0.36달러와 비교해 72% 줄었다. 세계 많은 지역에서 재생에너지 발전단가와 화석연료의 발전단가가 같아지는 균형점인 그리드패리티에 이미 이르렀으며, 2020년 이후에는 대부분 지역에서 그리드패리티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 2년간 세계 신규 발전원의 60% 이상을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발전단가 역시 세계 기조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소 더디지만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태양광의 경우, 2010년 kwh당 510원에서 현재 180원 수준으로 65% 떨어졌다. 이러한 추세에 비춰보면 2020년대 중반에는 100원대 이하로 떨어질 것이다. 여기에 정부의 보급 확대 노력과 기업의 기술 혁신이 더해지면 비용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 재생에너지의 변동성 문제다. 일조량, 바람의 세기 등 자연환경의 변동에 따라 출력 변동성이 크다는 한계는 에너지 저장장치(ESS)와 다양한 발전원 구축 등 전력계통의 유연성 확보를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가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 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재생에너지 발전에 적용할 경우 더욱더 정확한 발전량 예측 및 설비 제어·운영으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끝으로, 환경문제다. 태양광 빛 반사와 저주파, 풍력발전기의 소음 등 환경 피해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 실증연구뿐만 아니라 호주, 미국 정부·협회 등의 연구에서도 태양광·풍력 발전으로 인한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부는 이러한 왜곡된 정보로 인한 주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발전사업 허가 후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는 기존의 방식을 개선했다. 인허가 전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무분별한 개발이 아닌 ‘계획입지’ 중심의 보급과 주민참여형 사업모델 활성화 등을 통해 환경 안정성과 주민 수용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이제 눈을 가리는 편견과 오해를 내려놓고 재생에너지의 진가(眞價)를 발견해 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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