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후보 단일화 논의 급물살… 서울도 탐색전 한창

바른미래 평택시장 후보 사퇴
강남구청장 후보들도 실무협상
김문수 - 안철수 ‘朴 저지’ 공감

6·13 지방선거 후보 등록 마감일인 25일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일부 기초단체장 선거구에선 단일화 협상이 이미 타결됐거나 본격적인 실무협상에 돌입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2차 단일화 마지노선으로 꼽히는 오는 31일(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을 앞두고 탐색전이 한창이다.

◇평택시장 ‘성사’, 강남구청장 ‘본격 협상’ = 경기 평택시장 선거에서도 한국당·바른미래당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타결되면서 이동화 바른미래당 후보가 전격 사퇴했다. 공재광 한국당 후보는 “보수 단일화를 위해 중대 결심을 해준 이 후보에게 깊이 감사 드린다”며 “반드시 승리해 큰 결단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청장 선거 후보 자리를 놓고도 장영철 한국당 후보와 김상채 바른미래당 후보가 이날 오후 본격 실무협상에 들어간다. 장 후보는 통화에서 “강남 주민들은 다른 어느 지역보다도 자유시장경제 등 보수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각오가 남다른 만큼 보수 분열로 민주당에 구청장 자리를 빼앗겨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 후보도 “단일화가 보수 축제의 장이 됐으면 하는 생각으로 제안했다”며 “강남구에서의 야권 단일화가 앞으로 보수 정계개편 및 통합의 불씨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남구청장은 지난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이후 단 한 차례의 예외도 없이 한국당과 그 전신 정당들이 차지해 왔지만, 한국당 소속인 신연희 구청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 수감된 데다 한국당·바른미래당 분열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대전·충북 광역단체장 단일화 여부 주목 =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놓고 김문수 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는 팽팽한 기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 실무협상도 이뤄지지 않았지만 양 진영 모두 박원순 민주당 후보의 3선을 막아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어, 막판 절충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후보 선거캠프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김용태 한국당 의원은 “서울시와 시의회의 민주당 1당 독재를 막기 위해서라도 후보 단일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양당 서울 지역 의원들과 다방면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 후보 캠프의 핵심 관계자도 “여론조사 등 단일화 방안 제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왜 이념과 정책이 다른 김문수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를 운운하는지 나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면서 “박원순과 안철수가 단일화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장 외에 대전시장(박성효 한국당 후보와 남충희 바른미래당 후보), 충북지사(박경국 한국당 후보와 신용한 바른미래당 후보) 자리를 놓고도 단일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