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집중’ 선언한 박현주, 베트남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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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SO취임후 첫 행선지 유력
미래에셋 파이낸스·생명 등
현지 계열사간 시너지 기대

朴, 해외 체류 기간 더 늘려
세계 각지서 사업 추진할듯

박현주(사진)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최근 ‘글로벌 집중’을 선언하면서 해외 사업을 주도하는 글로벌 경영전략고문(GISO)에 취임한 가운데, 첫 행선지로 베트남을 선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GISO 취임을 계기로 베트남을 비롯해 동시다발적으로 전개 중인 해외 사업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갈 방침을 세워 주목된다. 28일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올해 그룹 차원에서 시너지를 기대하는 곳은 베트남”이라며 “현지 업체들과의 ‘딜’ 진행에 따라 첫 행선지로서 유력한 지역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해외 사업을 여러 곳에서 진행하는 만큼, 한 곳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이 같이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007년 법인을 설립하면서 베트남에 진출한 뒤, 여신전문 금융회사인 미래에셋 파이낸스 컴퍼니와 함께 베트남 시장에서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베트남 법인에 650억 원 규모의 증자를 결정하며 자본금을 1000억 원 수준으로 늘리면서 베트남 내 증권사 70여 개 중 자본금 규모로 3위에 올랐다. 또, 지난 2월에는 베트남투자공사와 공동으로 베트남 자산운용사인 틴팟을 인수해 합작으로 자산운용 법인을 설립했다. 11일에는 미래에셋생명과 프레보아베트남생명의 통합 법인인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도 공식 출범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베트남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10개국 14개 거점(현지법인 11개, 사무소 3개)으로 국내 증권사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많은 해외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해외 현지법인의 자기자본은 총 2조3000억 원 규모이며, 700여 명의 현지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박 회장은 평소 직원들에게도 사전에 알리지 않고 해외로 출장해 중요한 계약을 체결하거나 현지 투자대상을 검토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GISO에 취임한 만큼 이전보다 해외 체류 기간을 더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박 회장은 앞서 지난 13일 미래에셋대우 회장 임기 만료와 동시에 GISO로 선임됐다. 박 회장은 “계열사 부회장과 대표이사가 책임 경영을 하고, 나는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