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헌터증후군 치료제… ‘최초의 역사’ 주목받는 GC녹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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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량 수입하던 계절 독감백신
자체 기술력으로 국산화 성공
희귀의약품 분야서도 선구자

GC녹십자(사진)가 기록해가고 있는 국내 바이오 업계 ‘최초의 역사’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67년 설립된 녹십자의 ‘최초의 역사’ 중 첫손에 꼽히는 것은 2009년 계절 독감백신 ‘지씨플루’를 개발한 것이다. 당시 GC녹십자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며 공급에 차질을 빚기도 했던 계절 독감백신을 원액부터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자체 기술력으로 생산 및 공급하며 독감백신의 자급자족 시대를 열었다. 또 독감백신을 국산화한 GC녹십자는 지난 2015년 국내 최초의 4가 독감백신(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을 개발했다. 특히 GC녹십자의 3·4가 독감백신은 국산화 문을 연 데 이어 현재 국내 제약사 중 유일하게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

GC녹십자는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지난 2014년 이후 범미보건기구(PAHO·Pan American Health Organization) 독감백신 입찰에서 굴지의 다국적 제약사를 제치고 점유율 1위를 점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도 범미보건기구 입찰에서 약 4500만 달러 규모의 독감백신을 수주했으며, 여기에 지난 2015년 기준으로 유엔 입찰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수주 실적 중 42%가 GC녹십자 제품일 정도로 글로벌 시장에서 회사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GC녹십자는 희귀의약품 분야에서도 최초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GC녹십자는 지난 2012년,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를 세계 두 번째이자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2형 뮤코다당증’으로 불리는 헌터증후군은 골격 이상, 지능 저하 등 예측하기 힘든 각종 증상을 보이다가 심할 경우 15세 전후에 조기 사망하는 유전병이다.

이외에도 유행성출혈열백신 ‘한타박스’와 수두백신 ‘수두박스’ ‘알부민’을 비롯해 혈우병치료제와 신종인플루엔자 백신 등 다수의 의약품이 GC녹십자의 손으로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GC녹십자는 국내 최초 제품들의 성장에 힘입어 지난 2016년 국내 업체 가운데 바이오의약품 생산실적 1위(25.2%)를 기록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만들기 힘들지만, 꼭 필요한 의약품의 국산화를 통해 국민보건 향상에 기여하고 나아가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선순환이 GC녹십자의 지향점”이라면서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 무대에서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