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금연정책보다 유해성 줄여라” 美FDA ‘덜 해로운 담배’ 개념 도입

오늘 세계 금연의 날

ENDS 통한 포괄적 정책 추진
일반담배 끊을 기회 확대 기대

“전자식 니코틴 전달 시스템(ENDS)을 통한 포괄적 담배정책이 시행되면 1년 안에 미국 내 흡연자 약 500만 명이 금연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마이클 펠베르바움 미국 식품의약국(FDA) 언론담당관은 31일 ‘세계 금연의 날’과 관련해 문화일보와 진행한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미국의 ‘담배 위해 감축’ 개념과 정책 방향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실제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무리한 금연정책보다 위해를 줄이기 위한 정책이 더 효과적이란 판단 아래 담배 위해 감축 개념을 도입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미 FDA는 올해 업무계획을 통해 ENDS를 포함한 덜 해로운 담배 제품의 혁신성과 혜택에 대한 인식전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국내에서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암과 같은 혐오스러운 경고그림을 부착하기로 하고 입법예고가 이뤄진 상태다.

이에 흡연자들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전자담배 유해성과 관련해 결론을 내지 못한 상황에서 복지부가 과도한 정책을 내놓았다”고 반발하고 있다. 미국, 영국 등의 조치에서 얻을 시사점에 대한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학계에서도 ‘무리한 금연정책보다 위해를 줄이는 정책이 더 효과적’(문옥륜 서울대 보건대학원 명예교수)등의 권고도 제기된 상태다.

펠베르바움 언론담당관은 금연을 위해 덜 해로운 담배 제품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흡연으로 인한 질병은 니코틴이 아닌 담뱃잎이 불에 타면서 발생하는 유해물질 때문인데 니코틴은 중독성이 있어 흡연자가 담배를 끊지 못하도록 해 유해물질에 계속 노출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니코틴을 최소화하도록 하는 한편 유해물질이 적게 발생하는 대체재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ENDS는 니코틴을 함유하고 있지만, 일반담배처럼 담뱃잎을 태우는 과정이 없어 인체에 덜 유해하다고 판단했다”며 “ENDS에 대한 합당한 규제를 시행한다면 더 많은 흡연자가 일반담배를 끊을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펠베르바움 언론담당관은 관련 연구를 예로 들어 ENDS를 통한 포괄적 정책을 시행하면 1년 안에 미국 내 흡연자 약 500만 명이 금연할 것으로 추정됐으며, 2100년에는 미국 성인 1.4%만이 일반담배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덜 해로운 담배’가 청소년의 흡연을 유도할 가능성에 대한 대책에 대해서는 “FDA는 공중 교육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펼쳐 청소년 35만 명의 흡연을 막을 수 있었다”며 “주스 덮개, 사탕, 과자와 비슷한 디자인의 전자담배를 제조·판매하는 회사 13곳을 적발해 경고조치를 내리는 등 청소년들이 전자담배에 유혹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