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오거돈(왼쪽)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31일 오전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 오거돈 후보 선거캠프 제공
■ 부산시장 후보 선거운동 동행취재
- 민주당 후보
기초단체까지 ‘민주바람’ 각오
“철도·항만·공항 인프라 구축
동북아 물류기지 부상시킬것”
“3전 4기 도전인데 이제는 할 때 되지 않았습니꺼. ‘운명적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뛰겠습니데이~.”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31일 오거돈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충무동 새벽시장과 자갈치 시장으로 달려갔다. 오전 6시 30분부터 일정을 시작한 오 후보는 마주치는 사람마다 쉴 틈 없이 악수하고 허리 숙여 인사했다. 와이셔츠와 재킷, 넥타이에 정장 바지까지 온통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이었다. 그는 “속옷까지도 파란색을 입는다”고 했다. 현장에서 외치고 다니는 구호도 ‘평화·행복·변화, 시장을 바꿉시다’였다. 이들 모두에 노무현 전 대통령도 성공하지 못했던 부산시정 권력 교체를 이번에야말로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았다고 한다.
전날(30일) 오전 부산시장 주최 핵심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도, 오후 구청장 후보들과 함께 구포역 광장에서 철도시설 재배치 협동 공약을 발표할 때에도 오 후보의 입에서는 “부산을 확~ 바꿔놓겠다”는 말이 거듭 쏟아져 나왔다. 오 후보는 “부산이 날개 없는 추락만 계속하고 있는데 시장부터 구의원까지 모두가 승리해 부산을 바꿔보겠다”고 말했다. 부산 출신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이어 부산시장과 구청장, 광역·기초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 바람을 일으켜 달라는 호소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서병수 자유한국당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오는 오 후보는 “자만하지 않는다”면서도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었다. 그는 “30년 동안 바뀌지 않은 부산의 정치권력을 바꿀 때가 온 것 같아 힘이 난다”며 “‘이번엔 한 번 해 보이소’라며 응원해 주는 시민들을 볼 때면 한 걸음 더 뛰게 된다”고 말했다. 바쁜 일상을 보여주듯 그의 차 안에는 급히 갈아입을 여벌의 옷과 신발이 놓여 있었다. 기력을 보충해줄 홍삼 진액과 오 후보가 즐겨 먹는다는 튀긴 누룽지도 눈에 띄었다.
오 후보는 차 안에서도 끊임없이 자료를 확인하고, 전문가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고, 연설문을 큰소리로 또박또박 읽으며 연습했다. 말을 더듬는 핸디캡을 넘어서기 위한 노력이다. 시민들을 만나서도 ‘말은 더듬지만 양심은 더듬지 않는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강조하며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노무현 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내고 한국해양대 총장을 역임한 그는 “다른 건 나보다 더 잘할 사람이 많은데, 부산시장만큼은 누구보다도 부산을 잘 아는 내가 잘할 것 같다. 부산시장은 내게 운명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부산=박효목 기자 soarup624@munhwa.com
;){kind=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