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南北 중점협력사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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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우진 보훈처장 취임 1년

“여성독립운동가· 義兵 발굴
내년 대대적으로 포상 계획”

“남북 교류가 활성화되면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 사업을 남북 중점협력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습니다.”

피우진(사진) 국가보훈처장은 3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이뤄진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통해 보훈처가 진행 중인 안 의사 2차 유해발굴 사업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보훈처는 안 의사가 순국한 중국 랴오닝(遼寧)성 다롄(大連)시 뤼순(旅順)감옥 동쪽 언덕인 둥산포(東山坡)의 공동묘지에서 지표투과 레이더(GPR) 검사 작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안 의사의 고향은 황해도 해주로, 남북한 당국은 2005년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안 의사 유해 발굴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2008년 정부 주도의 첫 발굴 사업도 북한의 양해 아래 이뤄졌다. 보훈처는 특히 안 의사 모친인 조마리아 여사, 부인 김아려 여사, 정근·공근 두 동생 등 직계가족 유해 역시 중국 등 이역만리에서 헤매는 것과 관련해 봉환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2019년은 안 의사 탄생 140주년이자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한 하얼빈(哈爾濱) 의거 110주년이 되는 해다. 안 의사 가문의 40여 명이 독립운동을 위해 헌신했으나 후손 일부를 제외하고 미국, 독일, 중국, 파나마에 뿔뿔이 흩어져 지내고 있다.

한편 피 처장은 “6월 1일부터 국가를 위해 희생하거나 공헌한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기 위해 국가유공자가 사망한 경우 그동안의 보훈처장 명의 근조기 대신 대통령 명의의 근조기를 증정하기로 했다”며 “대통령 지시에 따라 국가유공자의 마지막 순간까지 최고의 예우를 다하기 위해 사망 시 예우를 강화하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피 처장은 “내년 임정 수립 100주년에 맞춰 그동안 소외됐던 여성 독립운동가와 의병활동을 한 유공자를 중점 발굴해 대대적으로 포상할 계획”이라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기나 일기도 유공자 선정 근거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용역을 의뢰하고 유공자 심사기준을 재정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박근혜 정부 때 국회에서 예산이 확정된 순국선열기념관(독립의 전당) 설립이 지연되는 것과 관련, “포기한 것은 아니며 문화재청과 문화재 형상변경 심사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에 짓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