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사진· 티셔츠 태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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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서 평가전 출전 예상
‘팔’축구協 반발, 화형식 요구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의 사진과 티셔츠를 태워라.”

팔레스타인축구협회가 오는 9일 예루살렘에서 열리는 아르헨티나-이스라엘 축구 평가전에 반발, 아르헨티나의 월드스타 메시 ‘화형식 퍼포먼스’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4일 오전(한국시간) “이스라엘축구협회 발표에 따라 아르헨티나와 이스라엘의 친선전에 바르셀로나의 슈퍼스타 메시가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지브릴 라조브 팔레스타인축구협회장이 아랍과 이슬람 축구팬들에게 메시가 출전하면 그의 사진과 티셔츠를 불태울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라조브 회장은 지난달 28일 아르헨티나축구협회에 보낸 서한에서 이스라엘과의 경기 장소를 예루살렘으로 정한 것에 항의하고 경기 취소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라조브 회장은 “이스라엘은 보편적 가치와 원칙을 위반했다”며 “이스라엘과 아르헨티나의 경기가 예정대로 예루살렘에서 진행되면 아르헨티나 스포츠계 역시 도덕적 명성이 훼손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와 이스라엘의 평가전은 예루살렘의 테디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지역이며 최근 미국이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선언한 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앞서 라조브 회장은 “이스라엘이 예루살렘을 ‘유대인을 위해 통합된 도시’로 홍보하며 아르헨티나 대중을 오도하고 있다”며 “어떤 이유에서든 스포츠를 정치의 선전도구로 삼을 순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