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양승조(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후보가 4일 충남 아산시 온양온천역 하부 역사 전통 5일장에서 상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양승조 후보 선거캠프 제공
- 민주당 후보
안희정 ‘미투’ 악영향 미미
“문재인 꿈 충남에 반영되게
기초·광역의회 선거도 승리”
“우리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원대한 꿈과 계획이 있었는데도 (더불어민주당이) 충남도의회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해 많이 좌절했습니다. 이번에는 양승조와 함께 충남도의회 과반을 민주당이 차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양승조 6·13 지방선거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는 4일 오후 1시쯤 충남 아산시 온양온천역 앞 광장 유세에서 “양승조의 도정이, 문재인의 꿈이 충남에 반영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양 후보가 불명예 낙마한 안 전 지사를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은 의외로 여겨진다. 양 후보는 안 전 지사를 ‘좌절된 정치인’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 지역에서 안 전 지사의 낙마에 대한 동정론이 만만찮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이날 온양온천역 앞에서 만난 이모(여·64) 씨는 “안희정이가 정말 못된 짓을 했는지 아직 모르겠지만, 이렇게 되는 건 좀 억울한 면이 있을 것”이라며 “충남이 힘이 약하니까 이렇게 됐다”고 푸념하기도 했다. 아산에 거주하는 김제영(34) 씨는 “양승조(후보)를 잘 모르지만 4선 의원이고 하니 아무래도 뭔가 힘이 있지 않겠나”라며 “이번엔 충청이 좀 힘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들은 지역 주민 사이에 ‘충청도가 힘이 없어서 안희정이 낙마했다’는 정서가 퍼져 있음을 시사한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양 후보의 메시지는 ‘힘 있는 여당 도지사’를 강조하는 데 집중됐다. 양 후보는 천안시 충무병원 앞 유세에서 자신을 “4선 의원을 하고 당 사무총장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지내고, 박근혜 정부에 전혀 굴복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소개하면서 “힘 있는 여당 도지사로서 충남 발전에 온 힘을 쏟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후 양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도 “노무현 전 대통령은 충남을 아주 각별히 생각했다”면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 문재인 정부와 집권 여당이 더 큰 힘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양 후보는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아산과 천안 등을 누비며 유세를 이어갔다. 바쁜 일정 때문에 양 후보의 차 안에는 식사 대용으로 먹는 양갱과 에너지바, 목캔디 등이 쌓여 있었다. 선거 공약집과 함께 충남의 다른 지방선거 후보들에 대한 설명 자료도 널려 있었다. 천안 갑(이규희)·천안 병(윤일규) 등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자와 기초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 후보자들과 함께 하는 유세가 많은 탓이다. ‘나라는 문재인, 충남은 양승조’라고 쓰여 있는 트럭 위에서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 비닐 점퍼를 맞춰 입은 후보들은 연신 잡은 손을 하늘 위로 들어 올리며 지지를 호소했다. 양 후보는 “충남은 단 한 번도 민주당이 도의회 과반 의석을 차지한 적이 없는 동네”라며 “문재인 정부의 지방자치가 성공하고, 민주당의 도정이 제대로 기능하려면 도지사뿐만 아니라 기초·광역의회 선거도 매우 중요한데, 이번 선거는 분위기가 매우 좋다”고 말했다.
천안·아산 = 이후연 기자 lee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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