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편의점업계도 ‘南北 물류 활성화’ 기대감

CJ대한통운‘유라시아…’선봬
CU, 北점포 영업 재개 전망도

한국이 북한의 협조로 국제철도협력기구 정회원에 가입하는 등 남북 간 물류협력이 본격화하면서 유통업계의 대북 사업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최근 철도(TCR)와 트럭 운송(Trucking)을 결합해 유럽과 중국 등을 잇는 복합물류서비스 ‘유라시아 브릿지 서비스(EABS)’를 선보이면서 북방 물류 사업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 북한과의 도로 연결 등 남북 물류 교류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한국에서 유럽까지 이어지는 물류 경로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 등으로 북한과 미국 물류 물꼬가 트일 경우를 대비해 미국 물류업체인 ‘DSC Logistics, Inc.’를 2314억 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CJ대한통운은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의 운영 역량과 전국적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보유한 물류사 인수를 통한 북미 주류 물류시장 일류업체 도약을 위해 인수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에서 “남북 경제권이 통합될 경우 운송업체들이 타깃으로 삼을 수 있는 국토 면적이 9만7000㎢에서 21만8000㎢로 넓어지고 인구는 5100만 명에서 7700만 명으로 늘어난다”며 “운송업체들에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편의점 업계도 남북 물류 협력에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특히, 개성공단에 유일하게 진출했던 CU는 남북 교류 협력이 가속하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도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U는 2002년 금강산에 점포 2곳을 오픈했고, 2004년에는 개성공단에 3개의 편의점 문을 열었다. CU 관계자는 “물류 통관절차만 거치면 곧바로 물류를 들여가 영업을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롯데그룹이 북방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북방 지역 사업 진출을 연구하고 있고, 초코파이로 북한 문을 열었던 오리온 등 제조업체들 역시 남북 물류 협력이 속도를 내기를 기대하고 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