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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김순환 기자의 부동산 깊이보기 게재 일자 : 2018년 06월 08일(金)
‘묻지마 청약’ 5년 후에도 웃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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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일부 수도권 아파트 청약 열풍이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방 일부 신규 주택시장이 미분양으로 몸살을 앓고, 아파트 가격이 꺾이고 있는데도 서울과 수도권 주요지역 신규 분양아파트는 요지부동이지요. 실제 5월 말 1순위 청약 마감한 경기 하남시 ‘미사역파라곤’과 안양시 평촌에서 분양한 ‘어바인 퍼스트’ 등은 수십, 수백 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지요. 서울도 청약경쟁률이 높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올해 1월에서 5월까지 총 2783가구가 일반에 분양됐는데 6만9857건의 1순위 청약통장이 몰리며 평균 25.51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올 들어서도 서울 등 수도권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면서 냉가슴을 앓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른바 당첨되면 수억 원의 웃돈(프리미엄)이 붙는다는 ‘로또 청약’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지요. 하지만 최근 청약 경쟁률을 보고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역의 경우 1가구 1주택자라도 당첨·입주 후 2년 동안 실거주를 해야 양도소득세를 적용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청약을 해서 수십,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당첨된다고 해도 건축 기간 3년, 거주 2년 등 최소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야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다는 이야기지요. 예컨대 6월에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역에서 주택청약에 당첨될 경우 양도세를 내지 않기 위해서는 2023년 하반기에나 주택을 매도할 수 있습니다. 2023년의 부동산 시장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지요.

더구나 최근 주택시장은 먹구름이 서서히 다가오는 형국입니다. 지방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고, 수도권 일부에서도 미분양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문자 그대로 ‘실종’입니다. 강남구 압구정동, 대치동, 서초구 잠원동, 반포동, 송파구 잠실동, 문정동 등의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 거래는 4∼5월 두 달 동안 1∼2건에 불과했습니다. 양천구 목동 1∼7단지는 1만2000여 가구에 이르는데도 겨우 5가구가 거래됐고요. 전문가들은 주택시장 호황기에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나면 ‘호황의 끝물’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합니다. 여기에 금리 인상 가능성, 보유세(재산세 등) 강화 움직임 등은 상존하는 악재이고요. 부동산시장은 흐름입니다. 신규 아파트 분양을 두고 ‘로또 청약’과 ‘미분양 증가’라는 상반된 흐름이 있는 지금, 실수요자가 아닌 이들은 무작정 청약에 나서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그리고 당첨 5년 후 부동산 시장에서 현재 이야기되는 웃돈이 붙는다고 단정하는 이들은 아무도 없습니다. 분위기에 휩쓸린 ‘묻지 마 청약’ 이전에 자신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시 점검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합니다.

soon@munhwa.com
e-mail 김순환 기자 / 경제산업부 / 부장 김순환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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