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참사’… 신규취업자 10만명선 붕괴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석 달 연속 10만 명대에 머물던 취업자 증가 폭이 5월에는 10만 명 밑으로 추락했다. 실업률과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15일 통계청이 내놓은 ‘고용동향’(2018년 5월)을 보면, 올해 5월 취업자 수는 2706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2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0년 1월 (1만 명 감소) 이후 8년 4개월 만에 가장 적다. 취업자 증가 폭은 올해 2월 10만4000명을 기록하면서 1년 9개월 만에 10만 명대로 떨어졌고, 3월(11만2000명)과 4월(12만3000명)에도 10만 명대를 맴돌다가 5월에는 10만 명 선마저 무너졌다. 취업자 증가 폭이 넉 달 연속 20만 명을 밑돈 것은 금융위기 시절(2008년 9월∼2010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제조업 취업자는 조선·자동차 등 산업 구조조정 여파로 1년 전보다 7만9000명 줄면서 두 달 연속 감소했다. 건설업은 부동산 경기 둔화와 집중 호우에 따른 일용직 감소 영향 등으로 취업자 증가 폭이 지난해 5월(16만9000명)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4000명에 그쳤다.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도매 및 소매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5만9000명 줄었고, 숙박 및 음식점업도 4만3000명 감소했다.

올해 5월 실업자는 112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6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4.0%, 청년층 실업률은 10.5%로 5월 기준으로는 각각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0년 5월 이후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체감실업률인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23.2%로 5월 기준으로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뒤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 보면 구조조정의 ‘직격탄’을 맞은 울산과 전북이 고용률은 하락하고, 실업률은 상승했다.

이러한 ‘고용 쇼크’에 정부는 이날 오전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참여한 ‘고용 관련 긴급경제 현안간담회’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했다.

조해동·박민철 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