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민권 있어야 버스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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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회사‘콩코드’ 발언 논란

멜라니아, 밀입국 격리 반대
“따뜻한 가슴으로 통치해야”

미국의 유명 버스회사 소속 운전기사가 미국 시민권자만 버스에 탑승할 수 있다고 말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국경장벽 건설 예산과 불법체류청소년 영주권 조건부 신청 등이 담긴 이민개혁법안이 이번 주 표결에 들어갈 예정이다.

17일 미국자유시민연맹(ACLU) 뉴햄프셔지부는 비디오 성명을 통해 콩코드 코치라인 소속 운전기사가 버스 탑승을 위해서는 미국 시민권이 있어야 한다고 언급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5월 말 미국 메인주 방고르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미국관세국경보호국(CBP) 직원이 버스 탑승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시민권 소지 여부를 물었다. 한 명이 운전기사에게 “버스 타는데 시민권이 필요한 것이냐”고 묻자 운전기사가 “그렇다”고 답하는 장면도 담겼다. ACLU는 성명에서 “이 같은 질문에 답변 자체를 거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북동부에 위치한 메인 주는 캐나다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허핑턴포스트는 “비슷한 사건이 지난 1월 플로리다주에서 그레이하운드 버스를 타려는 승객들을 대상으로도 있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반이민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그는 19일 공화당 하원의원들을 만나 일명 ‘드리머’로 불리는 불법체류청소년 추방유예 대상자(DACA) 구제안을 담은 이민개혁법 표결을 설득할 예정이다. 어릴 때 부모를 따라 입국한 드리머 청소년들에게 임시비자를 내주고 6년 뒤 영주권 신청 자격을 주는 내용이 법안에 담겼다. 또 멕시코 국경장벽 계획에 250억 달러(약 27조5250억 원) 예산배정도 들어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모든 밀입국자를 기소하고 자녀들을 부모와 격리하는 무관용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한편 그동안 정책 현안에 거의 발언을 하지 않던 멜라니아 트럼프(사진) 여사가 밀입국자 부모-자녀 격리를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멜라니아 여사는 스테파니 그리셤 대변인을 통해 “아이들을 부모와 격리하는 것을 싫어한다”며 “법을 준수해야 하지만 가슴으로 다스리는 것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