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쟁이’ 팬들 때문에 … 멕시코축구協 벌금 1000만원

독일戰서 ‘동성애 혐오’ 폭언
멕시코 선수들도 “자제” 호소

국제축구연맹(FIFA)이 멕시코축구협회에 벌금 1만 스위스프랑(약 1000만 원)을 부과했다. 지난 18일(한국시간) 끝난 멕시코-독일의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경기에서 멕시코 관중들이 독일대표팀에 폭언을 퍼부었다는 게 징계 이유다. 이에 따라 오는 24일 한국-멕시코의 2차전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FIFA는 21일 “멕시코 팬들이 독일과의 1차전에서 욕설이 섞인 부적절한 응원 구호를 외쳤기 때문에 그 책임을 물어 멕시코협회에 벌금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멕시코 응원단은 독일과의 1차전에서 독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가 킥을 할 때마다 동성애 혐오 등의 내용이 담긴 부적절한 구호를 외쳤다. 멕시코팬들은 노이어를 향해 “푸토(Puto)”라고 외치며 자극했다. 푸토는 스페인어로 겁쟁이라는 의미지만, 동성애를 혐오하는 은어다.

광적인 응원으로도 유명한 멕시코는 24일 0시 한국과 2차전을 펼친다. 따라서 이번 징계가 2차전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게 될지가 관심을 끈다. 멕시코의 공격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웨스트햄)는 SNS를 통해 자국 팬들에게 이런 응원 구호를 외치는 것을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FIFA는 코스타리카와의 1차전에서 일부 팬이 정치적 견해가 담긴 플래카드를 펼친 것과 관련, 세르비아축구협회에도 1만 스위스프랑의 벌금을 부과했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