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러 푸틴과 정상회담… 南·北·러 ‘3각 경제협력’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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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비핵화 ‘러 역할’ 강조
철도 연결사업 추진 가능성 커

문재인(왼쪽 얼굴) 대통령은 러시아 국빈 방문 이틀째인 22일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만나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러시아의 역할을 강조하고, 유라시아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한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소규모·확대 정상회담을 잇달아 가진 뒤 푸틴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한다. 기자회견 후에는 국빈 만찬이 이어진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대해 러시아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이 오는 9월 동방경제포럼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초청한 데 이어 7월 미·러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만큼 정부는 후속 미·북 협상 과정에서 러시아의 역할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푸틴 대통령이 신동방정책으로 러시아 극동지역 개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남·북·러 3각 경제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현재로서는 철도·전력·가스 등 남·북·러 3각 협력의 주요 사업 구상 가운데 철도 연결 사업의 추진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며 “우선 한·러 및 남북 간 공동 연구를 병행해 진행하면서 향후 자연스럽게 남·북·러 3자 간 공동연구와 실질 협력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날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러시아 하원에서 연설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남북 경제 협력이 본격화할 것이며 러시아와 3각 협력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2018 러시아월드컵 한국·멕시코전을 관람하고 귀국길에 오른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