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GS칼텍스와 SK에너지가 공동 런칭한 택배서비스 ‘홈픽’을 시범 운영 중인 서울 강남구 SK에너지 수서 주유소에서 21일 중간 집하업체인 스타트업 ‘줌마’의 배송기사가 접수된 물품을 하역하고 있다. SK에너지 제공
- GS칼텍스·SK에너지 공동 택배서비스 ‘홈픽’
이용자가 온라인택배 접수하면
스타트업이 1시간내 물품 접수
주유소 집하후 대한통운 배송
“SK만 했다면 찻잔 속 물결
GS 참여로 거대한 파도 돼”
정유업계 라이벌 GS칼텍스와 SK에너지가 지난 20일 양사 주유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택배서비스 ‘홈픽(Homepick·사진)’을 공동으로 시작한 것과 관련, 산업 단위 공유경제 본격 확산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문화일보 6월 20일자 18면 참조)
1962년 출범한 SK에너지와 1967년 탄생한 GS칼텍스는 50여 년 동안 계속된 경쟁 관계를 뛰어넘어 일자리 창출과 상생 경영 등을 위해 협력관계를 형성, ‘공유경제 확산 전도사’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업별로 인프라 공유 협력 모델이 이어질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졌다는 분석이다.
홈픽은 이용자가 온라인으로 택배를 접수하면 중간 집하업체인 스타트업 기업 ‘줌마’가 1시간 이내에 찾아가 물품을 거점 주유소로 옮기고, 이를 CJ대한통운이 배송지까지 운송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주유소 공간을 공유 인프라 개념으로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공유경제가, 중간 집하업체가 스타트업이란 점에서 대·중소기업 상생의 모델 케이스가 될 수 있다.
GS칼텍스와 SK에너지는 내수 정체를 극복할 수 있는 주유소 기반의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위해 다양한 고민을 해왔다. 두 회사가 따로따로 신규 사업을 할 수도 있었지만, 공유경제 확대에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는 GS칼텍스가 SK에너지와 손을 잡음으로써 훨씬 큰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22일 “GS칼텍스가 주유소를 사회에 개방하고 경쟁업체 SK에너지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참여함으로써 더 큰 차원의 공유경제 모델로 발전하게 됐다고 볼 수 있다”며 “SK만의 주유소 공유 모델이었다면 ‘찻잔 속의 물결’ 정도 효과에 그쳤겠지만, GS가 참여함으로써 거대한 파도가 만들어진 격”이라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9월부터 홈픽 서비스가 전국으로 확대되면 국가 단위의 효율성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가 보유한 전국 주유소들이 제조업체의 물류기지로 변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사는 앞으로 택배서비스를 넘어 주유소를 활용하려는 제조업체나 유통업체에 점진적으로 주유소 문호를 개방할 방침이다. 재계 관계자는 “주유소 물류기지화를 통해 국토의 효율적 활용 등 국가 단위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도 크게 공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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