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축구 쇼크’… 언론 “이번 패배, 재앙·악몽

월드컵 사상 가장 큰 불명예”
메르켈, SNS에 “슬프네요”

독일은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하자 충격에 빠졌다.

독일 언론은 28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F조 3차전에서 한국에 0-2로 패한 뒤 ‘악몽’ ‘재앙’이라는 표현을 썼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월드컵 사상 가장 불명예스러운 일”이라며 “비극적인 그룹(독일대표팀) 내에서 혼란스러운 결말이 나온 악몽”이라고 전했다. 일간지 디 벨트는 “독일은 열정과 의욕이 부족했다”고 혹평했다. 슈피겔 온라인은 ‘느리고 생각이 없었고 매력적이지 않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독일 선수들을 일일이 언급하며 부진한 경기력을 지적했다. 일간지 쥐트도이체차이퉁은 “꿈은 끝났고 이번 패배는 재앙”이라고 전했다.

독일 언론은 특히 요아힘 뢰프 대표팀 감독의 사임 여부에 주목했다. 빌트는 ‘뢰프, 사임을 배제하지 않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뢰프 감독이 사임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답하기에 너무 이르고, 크게 실망한 만큼 지금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올리버 비어호프 대표팀 단장은 뢰프 감독의 사임과 관련, “모두 깊이 실망했고 크게 좌절했다”고 말했다. 공영방송 도이체벨레는 “늦게 터진 한국의 두 골이 졸전을 펼친 독일을 월드컵에서 떨어뜨렸다”면서 뢰프 감독의 전술을 꼬집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3차전 직후 SNS에 “안타깝습니다. 오늘 우리 모두 슬프네요”라는 글을 남겼다. 이날 ‘인공지능 시대의 윤리 문제’를 주제로 열린 한 콘퍼런스에 참석한 메르켈 총리는 휴머노이드 로봇 ‘소피아’와 대화하면서 독일의 패배를 다시 한 번 아쉽게 받아들였다.

독일의 패배 소식이 입력된 소피아가 독일이 그동안 차지한 우승컵(4번)을 세면서 메르켈 총리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그러자 메르켈 총리는 “맞아, 소피아. 지난 오랜 시간을 보면 그건 사실이야. 그러나 솔직히 오늘 우리는 매우 슬프다”고 말했다. 호르스트 제호퍼 독일 내무장관은 트위터에 “(독일-스웨덴전이 열렸던) 소치의 기적이 오늘 재현되지 않았다”라고 적었다. 독일은 스웨덴과의 2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역전골을 터트려 극적으로 2-1 승리를 거뒀지만, 3차전은 달랐다. ？？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