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하우스헬퍼’ 하석진, “삶에 지친 2030 여성 시청자분들, 정리·정돈으로 힐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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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섹남’ 하석진(사진)이 2030 여성들의 지친 심신을 달래줄 남성 가사도우미로 돌아온다.

하석진은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KBS2 새 수목 드라마 ‘당신의 하우스헬퍼’(극본 황영아·김지선, 연출 전우성·임세준)의 제작 발표회에서 “원작 웹툰이 있다 보니 캐릭터가 비교되는 부담이 있지만 대본을 처음 받아보고 안 할 수가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전문적 하우스헬퍼를 연기해야 하는 만큼 개인 생활에서부터 먼저 정리·정돈을 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당신의 하우스헬퍼’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하우스헬퍼는 집 청소와 요리, 정리·정돈 등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해주는 가사도우미를 말한다. 최근엔 영역별로 전문가들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남성 가사도우미가 드라마 소재로 활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석진은 5년 차 정리 컨설턴트 김지운 역을 맡는다. 부드러움과 까칠함을 동시에 지닌 살림의 고수다. 광고회사 늦깎이 인턴으로 정리·정돈에 지친 보나의 집을 방문해 놀라운 능력을 보여준다.

하석진이 맡은 정리 컨설턴트는 그동안의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과는 전혀 다르다는 점에서 신선하다. 여성 시청자들의 판타지를 만족하게 해 줄 완벽한 남자이거나, 까칠한 재벌 2세가 아니라 여성에게 ‘고용된’ 인물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앞치마를 두른 가사도우미는 왠지 싱겁고 매력 없어 보인다.

그러나 거기에 치유와 힐링의 포인트가 있다. 남녀 관계가 수직이 아닌, 수평적 관계라는 점에서 여성들은 부드럽고 섬세한 하석진에게 남자 친구 이상의 위안을 얻을지도 모른다. 요즘 말로 ‘뇌가 섹시’하지만 따뜻함을 갖춘 하석진이야말로 지치고 힘들 때 곁을 지켜줄 동료이자 연인으로 안성맞춤일 것 같다.

하석진은 한양대 기계공학과 재학 중이던 2005년 대한항공 CF 모델로 발탁되면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슬픈연가’(2005) ‘헬로 애기씨’(2007) ‘무자식 상팔자’(2012) ‘전설의 마녀’(2014), 영화 ‘못 말리는 결혼’(2007) ‘여름 속삭임’(2008), 예능 ‘문제적 남자’ 등에 출연했다. 올해로 데뷔 13년. 얼굴 잘생긴 유망주에서 다양한 캐릭터에 목마른 배우로 성장했다.

드라마 연출자인 전우성 PD는 “외모도 물론이지만 캐릭터의 전문성이 더 중요했다. 그런 면에서 이지적이면서도 의외로 허당 같은 매력이 있는 하석진에게 호감이 갔다. 촬영을 진행하면서 이런 호감에 더욱 확신이 들었다”고 칭찬했다.

하석진은 한 달 전 소속사와 결별하고 독립을 준비 중이다. 데뷔 이후 줄곧 같이 일했던 매니저 이용규 씨와 손잡고 부티크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LK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할 예정이다. 매니저 이 씨는 “지금이 배우 하석진으로서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오랜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서로 의기투합하기로 했다. 조만간 신인 연기자도 영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신의 하우스헬퍼’는 4일 오후 10시 처음 방송된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