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기든… 그대들은 ‘월드컵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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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밤12시 프랑스 vs 크로아티아 ‘마지막 승부’

‘진정한 거미손’ 가리자
요리스, 동물적인 반사 신경
수바시치, 순발력·PK 강해

‘작은 거인’ 맞대결
그리즈만, 패스 성공률 75%
모드리치는 83%…시야 넓어

결승골 주인공은
지루, 동료 도우며 한방 노려
만주키치, 해결사 본능 되찾아

프랑스와 크로아티아가 2018 러시아월드컵 우승을 놓고 오는 15일 밤(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맞붙는다.

프랑스는 12년 만이자 사상 3번째, 크로아티아는 첫 월드컵 결승전. 프랑스와 크로아티아는 1998 프랑스월드컵 4강전에서 격돌했고 프랑스가 당시 2-1로 이기고 결승에 올라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프랑스는 상대 전적에서 3승 2무로 앞선다. 하지만 크로아티아는 16강, 8강, 4강전 모두 선제골을 허용하며 위기로 몰렸지만 끝내 포기하지 않고 기어코 뒤집는 뚝심을 자랑했다. 20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을 노리는 프랑스,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하는 크로아티아는 명승부를 약속한다.

◇진정한 거미손은 누구=결승전이기에 먼저 실점하면 치명타. 이 때문에 양 팀 수문장은 어깨가 무겁다. 프랑스의 위고 요리스(토트넘 홋스퍼)와 크로아티아의 다니옐 수바시치(AS 모나코)는 대등하다. 4강전까지 나란히 5게임에 출장, 4실점했다. 선방 횟수는 요리스가 11개, 수바시치가 12개.

요리스는 동물적인 반사 신경과 빠르고 정확한 판단력을 갖췄으며, 특히 페널티 박스를 넓게 활용한다. 공격적인 골키퍼인 셈. 공격수를 향해 몸을 날리는 ‘육탄 방어’로 슈팅을 한 박자 빠르게 차단하는 게 장기다. 2009년 프랑스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를 꿰찼고, A매치에 103차례 출전했다. 리더십마저 갖춰 2012년부터 주장 완장을 차고 있다. 개성 강한 프랑스 대표팀을 한데 묶는 구심점.

수바시치는 순발력이 탁월하다. 덴마크와의 16강전 승부차기에서 3차례, 러시아와 8강전 승부차기에서 1차례 공을 막았다. 승부차기 선방 4개는 단일 월드컵 최다 타이기록. 만약 결승전이 연장전을 거쳐 승부차기까지 간다면 이미 2차례나 ‘11m 러시안룰렛’을 경험한 수바시치에게 승산이 있다. 수바시치는 또 2012년부터 프랑스 리그앙에 몸담고 있어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등 프랑스 대표팀의 장단점을 훤히 꿰고 있다.

◇작은 거인의 줄다리기=프랑스의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가 결승전에서 ‘마드리드 더비’를 연출한다. 175㎝인 그리즈만, 172㎝인 모드리치는 공격의 시발점. 게다가 양 팀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어 강력한 골든볼(최우수선수) 후보로 꼽힌다.

그리즈만은 러시아월드컵에서 ‘변신’에 성공했다. 스트라이커인 그리즈만은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득점왕(6골). 그런데 러시아월드컵에선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돼 상대 수비진을 다른 방법으로 괴롭히고 있다. 스피드가 탁월한 그리즈만은 최전방 바로 아래서 좌우, 상하로 정신없이 움직이며 수비진을 현혹한다. 그리즈만의 재발견인 셈. 그리즈만의 패스 성공률은 75%(215회 시도 161회 성공). 물론 골잡이 본능은 꿈틀거린다. 순간적인 돌파,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중거리슛으로 팀 내 공동 최다인 3골을 넣었다. 2어시스트까지 곁들여 팀 내 공격포인트 1위.

모드리치는 전형적인 플레이메이커다. 정확한 패스와 넓은 시야, 뛰어난 전술 이해도 등 미드필더에게 요구되는 모든 능력을 빠짐없이 갖췄다. 모드리치는 특히 압박을 탈출하는 솜씨가 뛰어나다. 모드리치의 패스 성공률은 83%(443회 시도 368회 성공). 모드리치 역시 팀 내 공동 최다인 2골(1어시스트)을 챙겼다. 크로아티아의 캡틴으로 공격 지휘는 물론 후방까지 내려와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기에 공헌도가 무척 높다. 모드리치는 32개국 출전자 중 가장 많은 604분을 뛰었고 활동 거리 역시 가장 많은 63㎞다.

◇결승전 결승골 양보 못해=프랑스와 크로아티아는 4-2-3-1이 기본 포메이션. 프랑스에선 올리비에 지루(첼시), 크로아티아에선 마리오 만주키치(유벤투스)가 원톱으로 기용된다. 둘은 닮은꼴 스트라이커다. 32세 동갑내기에 지루는 193㎝, 만주키치는 190㎝. 지상전은 물론 공중전에 능하다.

그런데 러시아월드컵에서의 성적표는 대비된다. 지루는 조별리그부터 4강전까지 6게임에 출장했으나 1도움뿐이다. 반면 만주키치는 5게임에서 2골과 1어시스트를 남겼다.

드러난 성적은 초라하지만,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은 지루를 신뢰하고 있다. 동료에게 득점 찬스를 제공하며 ‘헌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루는 모두 14차례 슈팅을 날렸고, 유효슈팅은 단 1개(7.14%)에 불과했다. 하지만 정확한 침투 패스를 동료에게 건네고, 활발한 움직임으로 수비수를 ‘유혹’하는 등 보이지 않는 공헌도가 무척 높다. 그리고 지루의 득점포가 터질 때가 됐다. 지루는 유럽 지역 예선 8게임에 출장, 4득점을 올리면서 프랑스를 본선으로 이끌었다.

만주키치는 조별리그 3게임에서 무득점에 그쳤지만 토너먼트에서 해결사 본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골의 순도는 무척 높다. 덴마크와의 16강전에서 동점골, 잉글랜드와의 4강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다. 골 결정력이 만주키치의 가장 큰 장점. 만주키치는 12차례 슈팅을 날렸고, 이 가운데 4차례(33.33%) 골문을 향했으며 2득점을 올렸다.

허종호·김성훈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