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티니스 차일드’ 출신 윌리엄스 “우울증”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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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받고 있다” SNS 고백
美 배우·시민들 응원 쏟아져
“극복과정 좋은 본보기될 것”

“최근 정신건강 전문가에게 도움을 구했습니다. 오늘 저는 자랑스럽게, 그리고 건강하게 이곳에 서 있습니다.”

미국 팝스타 비욘세를 낳은 2000년대 초반 최고의 여성 그룹 ‘데스티니스 차일드’ 출신 미셸 윌리엄스(37·사진)가 18일 인스타그램에 우울증 치료를 시작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비욘세의 가족과 할리우드 배우들을 비롯한 미국 사회는 그녀에게 “우울증을 앓는 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윌리엄스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수년간 스스로 정신건강에 대한 의식을 높이려 노력해 왔고, 사람들에게도 (우울증과 관련해) 언제 도움과 지지를 구해야 하는지 알려 왔다”며 운을 띄웠다.

그는 “최근 충고를 듣고 정신건강 전문가들에게 도움을 구했다. 오늘날 나는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내 사례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자랑스럽게, 행복하게, 그리고 건강하게 이곳에 서 있다”고 밝혔다.

1998년 데뷔한 윌리엄스는 2005년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드와 아메리칸 뮤직어워드를 휩쓴 뒤 그해 해체된 여성 그룹 데스티니스 차일드 출신이다. 비욘세, 윌리엄스, 켈리 롤런드로 구성된 데스티니스 차일드는 영화 ‘미녀 삼총사’ 주제가인 인디펜던트 우먼, 서바이버, 부티리셔스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그러다 보니 부담도 컸다. 윌리엄스는 지난해 한 미국 방송 인터뷰에서 이 시절 우울증을 얻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당시 그는 “몇 년 동안 나는 가장 잘 팔리는 여성 그룹 중 한 명이었고, 우울증으로 고통받았다. 정말, 정말로 안 좋은 상태였고, 자살하고 싶을 정도였다”고 했다.

미국 사회는 우울증 사실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도움을 요청한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 비욘세의 여동생이자 솔로 가수인 솔란지 놀스와 그 어머니 티나는 SNS를 통해 윌리엄스에게 “당신이 자랑스럽다. 온 세계의 사랑을 보낸다” “(우울증 극복의) 가장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여성 랩 솔로 상을 수상했던 미시 엘리엇은 “많은 이가 혼자 (우울증과) 싸우고 있다. 기도로 우리 자매를 세워주고 싶다”고 응원했다.

영화배우 옥타비아 스펜서, 저시 스몰렛도 “당신의 길에 힘의 기도를 보낸다” “솔직함이 삶을 구한다는 걸 믿습니다” 등의 메시지를 잇달아 보내며 그를 지지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