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8.15 수요일
전광판
Hot Click
오피니언
[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8년 07월 24일(火)
미군 유해 봉환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황성규 논설위원

6·25전쟁 때 전사해 북녘에 묻힌 미군의 유해 봉환(奉還)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과연 이번 유해들은 진짜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의 외국인 유해 송환은 두 차례나 가짜 유골을 돌려준 나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납북돼 숨진 일본인 요코타 메구미와 6·25 참전 영국군 조종사 데스먼드 프레드릭 윌리엄 힌턴의 가짜 유해 얘기다. 나중에 메구미의 유골은 다른 사람 것으로 드러났고, 힌턴의 유해는 사람 아닌 짐승의 뼈로 밝혀졌다. 북한의 ‘미필적 고의’에 의한 가짜 유골 송환 사건은 이처럼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전쟁은 수많은 주검을 남기고, 전사자의 유해는 고혼(孤魂)이 되어 원한 맺힌 적국을 떠돌기도 한다. 전란이 끝나면, 참전 용사의 생사조차 모르는 유족들은 절규하고, 국가는 그들의 유골(遺骨)이나 유해(遺骸)를 봉환해야 할 책무가 있다. 정권은 유족의 눈물을 닦아주고, 국민은 기꺼이 조국의 부름에 화답하는 관계. 이것이 전사자들의 유골·유해 봉환이 갖는 정치·사회적 의미일 것이다. 그에 비해 법률은 유골·유해의 의미를 냉정하게 정립한다.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서는, 시신을 화장하여 분말로 처리한 형태를 유골이라고 한다. 유해란 용어는 없다. 유해라는 용어를 만나려면 ‘6·25 전사자 유해의 발굴 등에 관한 법률’을 찾아봐야 한다. 전사자 유골의 전부 또는 일부가 유해라는 풀이가 나온다. 유골보다 의미가 조금 더 넓다.

전장과 전시를 벗어난 국어사전의 설명은 피상적이다. 특히, 우리 국어사전은 유골과 유해를 같은 말이라고 풀이한다. 그러면서 주검을 태우고 남은 뼈, 또는 무덤 속에서 나온 뼈가 유골이라고 한다. 북한 사전의 설명은 우리보다 좀 더 구체적이다. 무덤 속에서 나오거나, 화장하고 남은 사람의 뼈를 유골이라 한다. 그리고 죽은 사람을 높이여 그 유골을 유해라 한다고 일러준다. 유골의 정중한 표현이 유해라는 뜻이니, 의미는 같으나 쓰임이 다르다는 말이다. 북한이, 자기네 사전 풀이대로 미군 유해 송환에 예를 다할지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동시에 북한의 유전자(DNA) 감식 기술이 그새 얼마나 좋아졌는지 검증받게 될 것이다.

북녘땅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 묻혀 있을 국군의 유해는 언제 누가 송환을 요구할 것인가. 과연 조국의 품으로 봉환되기나 할 것인가…, 참으로 답답하다.
[ 많이 본 기사 ]
▶ 보 개방에 ‘강이 사막으로’… 세종시 아파트 화났다
▶ 술마시면 축구동호회 지인 불러 동거녀 집단성폭행
▶ 김구 암살범 향한 10년의 추격…청년 곽태영을 아십니까
▶ 여친 성관계 동영상 유출한 ‘리벤지 포르노’ 대학생
▶ 윤수일 “40년 노래하다 첫 외도… 삶에 새바람 부는듯”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백범 김구 선생의 시해범 안두희를 이곳에서 비수로 응징했지만 죽이지는 못했습니다. 민족의 반역자가 어떻게 단죄받지 않고 이 땅에..
mark술마시면 축구동호회 지인 불러 동거녀 집단성폭행
mark윤수일 “40년 노래하다 첫 외도… 삶에 새바람 부는듯”
보 개방에 ‘강이 사막으로’… 세종시 아파트 화났다
여친 성관계 동영상 유출한 ‘리벤지 포르노’ 대학생
“실외기 방향 바꿔”…폭염 속 신축상가-아파트 갈..
line
special news 카카오 박성훈 상반기 보수 57억…샐러리맨 ‘최고..
박성훈 전 카카오M 대표이사, 카카오서 상반기 25억 보수 수령카카오M에서는 같은 기간 보수 32억 받아..

line
文대통령 “남북접경에 통일경제특구…동아시아철..
닷새 뒤면 이산가족 상봉…선발대 오늘 금강산으로
“美펜실베이니아 가톨릭 성직자들, 수십년간 아동..
photo_news
이탈리아 교량 붕괴 26명 사망…“종말의 한 장..
photo_news
한강서 서울시 보호어종 강주걱양태·꺽정이 발..
line
[김효정의 에로틱 시네마]
illust
“절정의 순간이 바로 사랑”…노인도 회춘시킨 뜨거운 망상
[인터넷 유머]
mark임신한 개 markBMW
topnew_title
number ‘1111talll’… 더 교묘해진 음란물 SNS 해시태..
‘안희정 무죄’ 김지은 “끝까지 살아남아 진실..
노상방뇨 막자고 길가에 소변기를?…“흉하다..
안전진단 미이행 BMW 2만여대 ‘운행정지’ ..
한국영화 최초 ‘쌍천만’…역사 쓴 ‘신과함께..
hot_photo
작은 덩치로 멧돼지와 격투…등..
hot_photo
일본군 망보던 350살 ‘독립군 나..
hot_photo
육군 ‘워리어 플랫폼’, 초보자가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