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愛올래>“생태자원 DMZ 활용해 차별화된 관광상품 개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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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업그레이드

양구는 남한의 최북단으로 비무장지대(DMZ)에 접하고 있다. DMZ는 그 자체가 세계적인 관광 자원이다. DMZ가 가지고 있는 역사성과 긴장감, 그리고 생태계는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훌륭한 관광 자원이다. 농촌 관광의 기본 요소인 스토리 텔링과 때 묻지 않은 자연을 양구는 보유하고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양구를 방문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안보 관광차 제3 땅굴과 을지 전망대를 방문하는 사람도 많고, 2개 사단의 장병을 면회하러 온 군인 가족도 적지 않다. 양구군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스포츠 마케팅의 영향으로 스포츠 관련자와 가족의 방문도 많다.

문제는 좋은 관광 자원과 많은 방문객을 농촌 관광과 접목하려는 노력이다. 하지만 현재 양구에서 추진하고 있는 농촌 관광이 이런 것을 잘 활용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현재 농촌 관광으로 양구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도농교류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수도권의 학교나 동창회에서 오는 단체 관광객이 주다. 이들이 양구에서 체험하는 관광 활동도, 박수근미술관이나 DMZ 주변 방문 등 연계 관광이 있기는 하지만, 농촌 체험 활동은 다른 지역에서 하는 농사 체험이나 만들기 체험 등과 유사하다. 양구만의 차별화된 농촌 관광 상품이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는 뜻이다. 방문객을 다양화하고 방문객의 수요에 대응한 관광 체험 활동을 제공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임도 보고 뽕도 딴다’는 식의 일과 관광, 여가와 관광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게 관광의 새로운 트렌드다. 이런 트렌드라면 양구를 다른 일로 방문하는 사람을 양구의 농촌 관광객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군인 면회 가족과 스포츠 관련자들이 양구에 온 김에 양구의 농촌 체험과 생태 자원을 탐방하는 관광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다.

농촌체험 관광에서 많이 하는 마을 단위의 공동숙박 시설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마을 단위 농촌 체험은 하고 싶어도 숙박만은 호텔 같은 숙소를 이용하고 싶은 수요자도 적지 않다. 1박 2일 혹은 2박 3일 체험 프로그램 동안 단체 급식의 전형적인 음식을 대접할 필요는 없다. 양구의 농가 레스토랑 등 새로운 먹거리 정보를 제공하거나 연계하는 것도 필요하다. 박시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