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정현(한국체대)이 2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ATP투어 BB&T 애틀랜타오픈 단식 16강전에서 리턴하기 위해 팔을 쭉 뻗고 있다. EPA연합뉴스
ATP투어 애틀랜타오픈 단식
세계 65위 프리츠 2-0 제압
부상 회복… 컨디션 상승곡선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 돋보여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2·한국체대)이 두 달여 만에 치른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세계랭킹 23위 정현은 2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BB&T 애틀랜타오픈(총상금 66만8460 달러) 단식 16강전에서 세계 65위 테일러 프리츠(미국)를 2-0(6-4, 7-6)으로 제압했다. 32강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정현은 이로써 지난 5월 8일 ATP투어 마드리드오픈 1회전에서 탈락한 뒤 2개월 18일 만에 치른 경기에서 승리를 거머쥐며 8강에 진출했다. 정현은 라이언 해리슨(53위·미국)-루카시 라츠코(71위·슬로바키아)의 16강전 승자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정현은 지난 5월 2일 BMW오픈 8강 진출 이후 두 달여 만에 8강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정현은 16강전 직후 “두 달 정도 공백기를 거친 뒤 승리해 행복하다”며 “날씨가 더워 힘들었지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정현은 “두 달간 훈련을 충실히 했다”며 “프리츠의 서브가 워낙 좋고 포핸드도 위력적이었기에 힘든 경기였다”고 덧붙였다.
정현은 BMW오픈 준우승 직후 마드리드오픈에 출전했지만, 발목을 다쳤다. 정현은 이후 열린 로마오픈 불참을 선언했고,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모두 건너뛰었다. 이 때문에 정현은 니시코리 게이(20위·일본)에게 아시아 톱랭커 자리를 내줬다. 치료와 재활에 전념한 정현은 이번 애틀란타오픈엔 와일드카드를 받아 참가했다. 와일드카드는 대회 주최 측이 재량으로 특정 선수에게 부여하는 출전권. 참가를 신청한 선수 중 랭킹이 높은 순서대로 부여되며, 정현은 3번 시드를 받았다.
정현은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자랑한다. 정현은 ATP투어가 집계하는 위기관리 지수 부문에서 247.6점으로 1위다. 세계 1위 라파엘 나달(238.7점·스페인)과 2위 로저 페더러(245.5점·스위스)보다도 앞서있다.
정현은 위기관리 지수를 측정하는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라있다. 브레이크 포인트 기회를 살리는 확률(43.6%)은 7위이며, 자신이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혔을 때 막아내는 확률(65.2%)은 19위다. 타이브레이크 승률(69.6%)에선 4위에 올랐고, 마지막 세트 승률(69.2%)에선 15위에 자리했다.
정현은 “위기 상황에서는 호흡을 가다듬고 평정을 유지하며 많이 움직이려고 노력한다”며 “긍정적인 면을 생각하는 것이 도움된다”고 설명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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