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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최명식 기자의 버디 & 보기 게재 일자 : 2018년 07월 27일(金)
안하무인 LPGA에 등 돌리는 한국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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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기업 사이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대한 우호적 분위기가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LPGA는 미국 내에서조차 후원기업을 찾지 못하고 고사위기에 빠지자, 지난 2014년 1월 서울에 ‘아시아 지사’를 설치했습니다. 한국과 아시아 기업을 상대로 후원 기업을 물색하는 ‘전진기지’로 활용한 것입니다. 전략대로 올해만 LPGA 대회를 후원하는 한국 관련 기업이 8곳으로 늘어나 LPGA도 무시 못 할 ‘큰손’이 됐습니다. 하지만 LPGA 대회를 후원해 온 한국 기업들이 최근 LPGA와 인연을 끊는 등 대회 후원 중단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LPGA의 고압적인 태도 때문입니다.

국산 골프공 메이커 볼빅은 2016년부터 3년 동안 미국에서 볼빅 챔피언십을 개최해오다 내년 대회 재계약을 포기했습니다. 볼빅의 한 관계자는 “회사 사정으로 대회경비 입금이 지연되자 LPGA 측이 곧바로 법적 소송을 준비하겠다며 고압적인 자세로 돌변했다”면서 “실망감이 컸기에 더는 대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씁쓸해합니다.

하나금융그룹도 지난 10년 동안 개최해 오던 LPGA투어 KEB 하나은행챔피언십을 올해까지만 열고 내년부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회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 중입니다. LPGA는 지난 3월, ‘10년 파트너’ 하나금융그룹에 사전 양해도 얻지 않고 부산시와 2019년부터 부산에서 3년간 ‘한국 제2의 LPGA 대회’ 개최 조인식을 전격 체결했습니다. 뒤통수를 맞은 하나금융그룹으로선 ‘국내 유일의 LPGA 대회’라는 명분마저 앗아간 셈이죠. 최근 마이크 완 LPGA 커미셔너의 명의로 된 편지는 한글로 ‘대회 재계약이 미뤄진 데 대해 유감이며 대회 재계약을 희망한다’는 내용을 담아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에게 전달됐습니다.

LPGA는 또 이벤트 행사 ‘UL 인터내셔널 크라운’(10월 4∼7일·잭니클라우스GC) 개최 시기에 관한 갑질 행세로 KLPGA의 거센 반발을 샀습니다. K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경기 여주 블루헤런골프장)과 일정이 겹친 것이죠. KLPGA는 “해외에서 대회를 열 경우 해당국 협회와 일정을 상의하는 게 관례지만 우리와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일정을 발표했다”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냅니다.

LPGA는 지금도 ‘펑크’ 난 후원사를 찾기 위해 여러 한국 기업들과 접촉 중이지만 아직 성과는 없는 것 같습니다.

mschoi@munhwa.com
e-mail 최명식 기자 / 체육부 / 부장 최명식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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