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北, 고문·공개처형·강제노동으로 권력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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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자유 증진회의’서 연설
‘탈북’지현아씨 박해사례 언급

북한정의연대 “인권개선 없는
北 체제 보장·평화협정 반대”

마이크 펜스(사진) 미국 부통령이 26일 “북한은 고문과 공개처형·살인·강제노동 등을 70여 년간 권력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활용해왔다”면서 비판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워싱턴의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종교의 자유 증진을 위한 장관급회의’ 기조연설에서 중국의 인권탄압 사례를 언급하면서 “이웃국가인 북한이 훨씬 더 심하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우리 모두 미·북 관계가 개선되고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으로 인한 위협이 제거되기를 바라지만, 북한 지도부가 수십 년간 주민에게 비할 데 없는 궁핍을 안기고 잔혹한 행위를 해왔다는 명백한 사실은 피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또 펜스 부통령은 “오늘날 13만 명의 북한 주민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잔혹한 강제노동수용소에 종신형으로 수용돼 있다”면서 “한국의 기독교와는 대조적으로 기독교인에 대한 북한의 박해는 지구 상에 비교할 곳이 없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2007년 탈북했던 지현아 씨 사례를 언급하면서 “어머니가 준 성경책을 갖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수감되고 고문당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 정착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반드시 다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북한정의연대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 비핵화 실현 과정에서 북한 주민을 완전히 통제하고 탄압하는 인권문제는 거의 눈감고 있다”며 북한 인권 개선 없는 체제 보장과 평화협정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정의연대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고 체제보장을 얻으려는 북한과의 대화에서 모든 관계 당사국은 70년 이상 지속하고 있는 북한의 심각한 인권문제를 더는 방치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 인권 문제를 말하지 않고 얻어내려는 평화협정과 체제보장은 북한 주민의 인권을 더 가혹하게 탄압하는 가해자의 행위에 동참하는 것”이라며 “북한의 심각하고 장기적인 범죄를 지적한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지적과 권고를 중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윤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