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傳子傳’… 슈마허 아들 F3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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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前 아버지 첫 우승 경기장
믹 “유전자 믿고 위기 극복했다”

‘포뮬러원(F1)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49)의 아들이 26년 전 아버지가 첫 우승을 차지했던 경기장에서 우승컵을 품었다.

믹 슈마허(19·사진)는 한국시간으로 31일 오전 벨기에 동부의 스파프랑코르샹 경기장에서 열린 F3 대회에서 1위에 올랐다. 믹은 지난해 F3에 데뷔했다. F3에서 기량을 갈고 다듬은 뒤 F3000을 거쳐 포뮬러 경주 중 최고의 스피드를 자랑하는 F1에 진출한다. 믹은 F3 데뷔 후 45번 시도한 끝에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믹은 “레이스 도중 어려운 순간들과 맞부닥쳤지만, 아버지의 유전자가 나에게 있다고 믿고 그 힘으로 위기를 극복했다”면서 “스파프랑코르샹 경기장은 우리 가족에게는 특별한 장소”라고 강조했다.

1991년 F1에 데뷔한 미하엘은 1992년 스파프랑코르샹 경기장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아버지가 F1에서 처음 우승했던 경기장에서 아들이 F3 첫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이 경기장에서 미하엘의 F1 첫 우승 기념 25주년 행사가 열렸고, 믹은 시범경기에서 미하엘이 과거에 사용했던 경주용 차를 몰았다.

F1 역대 최고의 드라이버로 꼽히는 미하엘은 1994년 처음으로 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2연패를 이뤘다. 그리고 2000년부터 2004년까지 무려 5연패를 달성했다. 미하엘의 그랑프리 우승은 총 91회에 달한다. 그러나 은퇴 후인 2013년 12월 프랑스 알프스에서 스키를 즐기다 머리를 심하게 다친 뒤 혼수상태에 빠졌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