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침체·비용증가 二重苦에… 더 얼어붙은 제조업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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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PMI 48.3… 전월比 하락
5개월 연속 경기 위축세 판단
최저임금 등 비용리스크 커져
고용도 4개월 연속 감소 전망

최근 6월 산업생산이 석 달 만에 또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설비투자 감소세가 2000년 이후 가장 길게 이어진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내수 침체 등의 원인으로 7월 국내 제조업 경기도 6월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제조업 고용도 4개월째 감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됐다.

2일 영국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7월 우리나라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월 49.8에서 48.3으로 하락했다.

제조업 PMI는 400곳 이상 기업 구매담당자들에 대한 설문을 통해 경기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다. 5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구매담당자들이 전월 대비로 경기가 위축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음을 뜻한다.

6월보다 수치가 낮은 것은 경기가 하락했다는 응답자가 늘었다는 것으로, 7월 들어 전월 대비 경기 하락세가 더 뚜렷해졌다는 얘기다. 이로써 우리나라 제조업 PMI는 지난 2월 50.3에서 3월 49.1로 전월 대비 감소세로 전환한 이후 5개월 연속으로 감소 흐름을 이어가게 됐다.

PMI 조사의 세부 지표를 보면 우선 생산지수가 47.8로 6월 보합세(50.0)에서 하락세로 전환했다. 하락 폭은 3개월 이내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생산량 감소는 신규 주문량이 감소하면서 나타났다. 7월 신규 주문 지수는 47.3으로 최근 5개월 연속 감소했는데, 응답자들은 치열해진 경쟁과 내수의 추가적인 약화를 그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신규 수출주문이 50.1로 소폭이지만 상승세를 나타낸 가운데 이를 포함한 전체 주문량이 줄었다는 것은 내수가 심각하게 악화됐다는 것을 방증한다.

주문량의 감소로 생산 압력이 줄어들면서 7월 고용지수는 48.1을 나타내, 4개월 연속 감소 흐름을 이어갔다. 이로써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제조업 고용은 감소세를 이어가게 됐다.

응답자들에 따르면, 기업 구조조정 및 퇴직 증가, 저조한 생산량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고용 인원 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 인상 등 정부의 정책이 기업의 비용 리스크(위험) 자극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고용 감소와 뒤이은 내수 부진의 연쇄 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서도 제조업체들의 생산 비용 부담은 더 늘었다. 7월 생산비용 지수는 56.6으로 많은 응답자가 전월 대비 생산 비용의 증가를 언급했다. 원인으로는 미국 달러화의 강세, 유가 상승, 원자재의 공급 부족 등을 지적했다. 수요는 줄고 생산비는 늘어나면서 제조업체들의 원자재 등 구매량 지수는 6월 50.1에서 7월 48.2로 감소 전환했다.

한국 PMI 조사를 진행한 조 해이스 IHS마킷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설문조사 결과는 한국 제조업 경기가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미래에도 수요 반등의 여지가 적은 것은 물론, 고용도 감소 흐름을 이어가 비용 절감을 위한 추가 조치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