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 뽐낸 박성현… 첫날 리더보드 상단에

- LPGA 브리티시여자오픈

5언더파 공동 3위로 출발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 시동
평균비거리 274야드 ‘펑펑’
“경기 일정 등 행운 따랐다”

이민지, 7언더파 1위 질주
박인비, 4오버파 공동113위
4주만에 복귀… 컨디션 난조

‘쌍박’의 희비가 엇갈렸다. 박성현(25)은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을 향해 힘찬 시동 걸었지만, 박인비(30)는 컷 탈락 위기에 몰렸다.

박성현은 3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랭커셔주 리덤 세인트 앤스의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스 골프링크스(파72)에서 열린 시즌 4번째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325만 달러) 1라운드에서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3위에 올랐다. 호주교포 이민지(22)가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선두에 올랐다. LPGA투어 비회원인 히가 마미코(25·일본)가 1타 뒤진 2위다.

이민지는 지난주 열린 레이디스스코틀랜드오픈에서 1타 차로 2위에 올랐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US여자오픈에 이어 지난달 초 KPMG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개인 통산 두 번째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른 박성현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로 이미향(25), 조지아 홀(22·영국), 테레사 루(31·대만), 폰나농 페트룸(29·태국)과 함께 공동 3위에 자리했다. 박성현은 페어웨이 적중률 71.4%, 그린 적중률 72.2%를 유지했고 퍼트 수는 27개로 안정됐다. 박성현은 평균 비거리 274야드를 앞세워 파5 4개 홀(6, 7, 11, 15번)에서 모두 버디를 잡았다. 박성현은 1라운드 직후 “파 5홀에서 두 번째 샷이 한 번 벙커에 들어갔지만 라이가 좋아 빠져나오기가 수월했고, 마지막 홀 티샷도 벙커로 들어갔지만 레이업을 통해 파 세이브를 했다”며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라운드였다”고 자평했다. 박성현은 “벙커에 두 차례나 들어갔지만 크게 실수하지 않는 등 운이 좋았다”며 “아침에 비가 왔지만 오후에는 날씨가 굉장히 좋아 경기 일정에도 행운이 따랐다”고 말했다.

바람이 없고 비까지 간간이 뿌린 덕에 출전자들은 항아리 벙커 117개와 러프를 피하며 코스를 공략했다. 언더파가 44명이었고, 타수를 잃지 않은 이븐파까지 60명이나 됐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1)는 4언더파 68타로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유소연(27)이 3언더파 69타로 공동 11위이며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김인경(30)은 2언더파 70타로 최혜진(19), 허미정(29) 등과 함께 공동 20위에 올랐다. 지난주 레이디스스코틀랜드오픈에서 우승하며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선 에리야 쭈타누깐(23·태국)은 1언더파 71타로 공동 28위. 31언더파 기록을 작성했던 김세영(25)은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언더파다.

그러나 세계 1위 탈환에 나선 박인비(30)는 4오버파 76타로 공동 113위에 그쳤다. 4주 만에 투어에 복귀한 박인비는 2번과 3번 홀(이상 파4)에서 보기와 더블보기를 남겼고 5번 홀(파3)에서 다시 보기를 보태는 등 초반부터 흔들렸다. 이후 버디 3개를 잡아냈지만 보기 3개를 추가했다. 박인비는 2라운드에서 3∼4타를 줄여야 컷 통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고진영(23)도 버디 없이 보기 2개와 더블보기 1개로 4타를 잃었다. 재미교포 미셸 위(29)는 12번 홀까지 7타를 잃자 손목부상을 이유로 기권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