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계유족 없어 ‘나홀로 빠졌던’ 천안함 용사 故 문영욱 중사 8년만에 국가유공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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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처 뒤늦게 등록 결정
오늘 외삼촌에 증서 전달

직계 유족이 없어 국가유공자 등록 신청을 못했던 천안함 폭침 사건 전사자 고 문영욱(사진) 중사가 정부의 도움으로 국가유공자로 뒤늦게 등록됐다.

국가보훈처는 3일 보훈처 창설 기념일을 맞아 문 중사의 외삼촌 문상희 씨를 초청, 대통령 명의 국가유공자 증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3월 26일 발생한 천안함 폭침 사건으로 전사한 지 8년 만이다.

어린 시절 부친을 여의고 2007년 9월 뇌졸중으로 모친마저 떠나보낸 뒤 혈혈단신이던 문 중사는 해군에 단기 부사관으로 입대해 천안함에 배치됐다. 천안함 통신 부사관이던 문 중사는 전사 후에도 직계 유족이 없어 국가유공자 등록 신청이 이뤄지지 않았다.

보훈처는 지난 6월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7월 23일 문 중사를 국가유공자로 등록하기로 결정했다.

유족을 대표해 국가유공자 증서를 받은 문상희 씨도 해군에서 30년 이상 복무한 보국수훈자이고, 증서 수여식에 동행한 그의 2남 호열 씨도 현재 해군 2함대에 근무하고 있다.

문상희 씨는 “고인인 조카가 당연히 국가유공자로 등록된 줄 알았는데 8년이 지나서야 미등록 사실을 알게 돼 만시지탄을 갖게 된다”며 “직계가족이 없는 전사자에 대한 예우 문제와 장례·추모 행사 등을 직계유족과 똑같이 감당하는 비직계 유족에게 아무런 관심과 배려가 없는 현행 보훈정책의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피우진 보훈처장은 “앞으로 유족이 없는 유공자도 신속하게 국가유공자로 등록·결정해 명예를 선양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