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콘서트에서 낭송 대신 회 떠주는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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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낚:시(詩)’ 낸 이병철 씨
“강물에 몸 담근 한 사내의 고백”

“강물에 몸을 담근 한 사내가 세상을 사랑한 기록이자 미처 다 하지 못한 고백이다.”

시·평론 활동을 시작한 지 4년밖에 안 된 젊은 시인 이병철(34·사진)이 6일 이색적인 에세이 ‘낚:시(詩)’(북레시피)를 펴냈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이 에세이는 낚시를 하는 시인의 이야기다. 바늘처럼 섬세한 시인의 감성으로 인간 마음속의 그리움과 연민을 낚았다. 낚시에 관한 가이드북, 혹은 시인의 에세이는 많았지만, 시인이 쓴 낚시 에세이라는 점에서 눈에 띈다.

온통 낚시 관련 용어와 에피소드, 기행문이 등장한다. 쇼크리더(채비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덧매는 줄), 캐치 앤드 릴리즈(고기를 잡았다 놓아주는 것), 미늘(낚싯바늘 안쪽의 갈고리), 제주도 흘림낚시, 쏘가리 루어낚시, 노르웨이 황금 대구 등 낚시를 사랑하는 독자라면 솔깃한 이야기가 많다. 이 시인은 “낚시를 하면 복잡한 삶이 단순해지고 풍요로워진다”며 “강과 바다와 저수지와 계곡에서 낚시한 여러 스승, 친구들이 재미있게 읽어준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인은 출간을 기념한 북콘서트와 인문학 투어에도 낚시 이벤트를 넣었다. 30일 열리는 북콘서트에선 단순한 낭송 대신 시인이 직접 잡아온 물고기를 회로 떠주는 행사를 벌인다. 또 9월 1∼2일로 예정된 전남 곡성군 섬진강 인문학 투어는 루어 낚시 체험으로 이뤄진다. 이를 위한 크라우드 펀딩이 16일까지 진행되는 가운데 이미 목표 금액인 200만 원을 넘어섰다.

이 시인은 낚시 경력 25년의 마니아다. 붕어·쏘가리·바다 루어낚시 전문가이자 웹진 ‘월간 쏘가리’의 필진이기도 하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