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첼시, GK 아리사발라가 영입 위해 1034억 원 제시

골키퍼 역대 최고 이적료가 1달도 되지 않아 경신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26)의 무단이탈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첼시가 케파 아리사발라가(24·아틀레틱 빌바오)의 영입을 위해 7100만 파운드(약 1034억 원)를 제안했다.

8일 오전(한국시간) BBC를 비롯한 복수의 영국 매체는 “첼시가 7100만 파운드에 아리사발라가를 영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1월 빌바오와 재계약을 체결한 아리사발라가는 계약서에 7100만 파운드의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조항을 삽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마우리치오 사리 첼시 감독은 “1년 전부터 아리사발라가를 지켜봤다”며 “그는 어리지만 매우 뛰어난 골키퍼”라고 설명했다.

첼시가 빌바오에 지불할 7100만 파운드는 골키퍼 역대 최고 이적료다. 종전 골키퍼 최고 이적료는 알리송 베커(26·리버풀)의 6680만 파운드(약 973억 원). 알리송은 지난달 20일 AS 로마에서 리버풀로 이적했다. 알리송은 잔루이지 부폰(40·파리 생제르맹)이 2001년 이탈리아 파르마에서 유벤투스로 옮기며 남긴 4760만 파운드(약 693억 원)를 17년 만에 넘었다. 그러나 알리송은 1달도 되지 않아 ‘골키퍼 역대 최고 이적료’ 자리를 아리사발라가에게 넘겨주게 됐다.

세계 최고 수준의 쿠르투아를 보유한 첼시는 애초 골키퍼 걱정을 하지 않았다. 쿠르투아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선방쇼를 펼치며 7경기에 출전해 6실점을 남겼고, 골든글러브(최우수골키퍼상)를 수상했다. 그러나 쿠르투아는 최근 가족 문제를 이유로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요청하면서 훈련에 무단 불참했다. 쿠르투아는 2011∼2014년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임대 시절 사귄 전 여자 친구와의 사이에서 두 아이를 낳았다. 쿠르투아의 에이전트 크리스토퍼 헨로타이는 “쿠르투아가 아이들과 가까이 지내길 원한다”며 “쿠르투아에겐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어리그 이적 시장 마감(10일 오전 1시)이 임박한 상황에서 대체 골키퍼를 물색한 첼시는 협상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7100만 파운드라는 거액을 지갑에서 꺼내야 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