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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8년 08월 09일(木)
‘디지털 슈퍼모델’ 온라인서 인기 폭발… 지젤 번천 대체할까
英사진작가가 3D 기술로 만든 ‘슈두’, ‘인스타 스타’로 부상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세계 최초의 디지털 슈퍼모델’ 슈두 [슈두 인스타그램 캡처=연합뉴스]

‘새로운 얼굴’을 찾기 위한 모델업계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가운데 3D 기술을 이용한 ‘디지털 모델’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곧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더는 인간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인스타그램(이하 인스타)에서 급부상한 흑인 모델 ‘슈두’(Shudu)를 소개했다.

광채가 도는 갈색 피부에 크고 빛나는 눈, 완벽한 대칭을 이루는 얼굴형, 남아프리카 사람들이 즐겨 사용할법한 볼드한 액세서리를 착용한 슈두의 사진은 인스타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슈두는 13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인스타 스타’가 됐다.

그러나 화제를 모은 슈두의 정체는 영국 런던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 캐머런 케임스 윌슨이 만들어낸 디지털 이미지로 드러났다.

‘세계 최초의 디지털 슈퍼모델’이라는 호칭을 얻게 된 슈두의 출현은 ‘디지털 모델’의 가능성을 엿보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 안팎의 평가다.

이런 디지털 모델의 출현에는 인스타나 스냅챗 같은 사진 중심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인기가 영향을 미쳤다.

사진을 마치 그림처럼 바꿔주거나 정교한 디지털 아바타를 제작해주는 사진 편집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인기를 끌며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흐릿해졌기 때문이다.

그 덕에 과거와 달리 이런 ‘가공의 인물’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히 희석됐다.

또 얼굴 주름이나 신체의 스트레치 마크 같은 디테일을 살려 자연미를 더한 것도 주효했다.

▲  [슈두 인스타그램 캡처=연합뉴스]

‘슈두의 아버지’인 윌슨은 “모델이야 많지만 진정으로 ‘특별한’ 누군가를 찾기란 어렵다”면서 “3D 모델은 런웨이를 걸을 수는 없지만 쇼핑을 도와주거나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대변인 역할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윌슨은 디지털 모델의 수요가 점점 더 커질 것이라는 판단하에 ‘더 디지털스’(The Diigitals)라는 디지털 모델 전문 업체도 설립했다.

이미 영국에선 지난 4월 기업과 ‘인간을 대체하는 모델’을 연결해주는 마케팅 업체 ‘IRMAZ 모델’이 문을 열었다.

‘가상현실 모델기관’(Imagined Reality Modeling Agency)의 앞글자를 따 이름지은 이 업체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자사 디자이너들이 마케팅 활동에 딱 맞는 얼굴을 만들어 드린다”며 “디지털 모델은 논쟁하지도 않고, 먹을 필요도 없고, 성질을 내거나 피로를 느끼지도 않는다”고 홍보했다.

플레이보이지 사진작가 출신인 이 업체 대표 필립 제이는 “기업들은 원하는 스타일을 인종과 성별은 물론, 헤어스타일까지 특정해 고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수한 자원’을 찾는 것은 모델업계의 오랜 고민이다. 뉴욕에서 ‘분 모델스’(Boon Models)라는 모델 에이전시를 운영하는 케빈 분은 매일 우수한 모델 자원을 찾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뒤지지만, 사진과 다른 경우가 많고, 또 적절한 인물을 찾았다고 해도 이들이 전문 모델로 활동하기까지는 오랜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상 모델의 등장은 슈두가 처음은 아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19세 주근깨 소녀라는 설정 하에 만들어진 가상 인물인 릴 미켈라는 이미 유명 브랜드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  가상 패션모델로 주목받는 릴 미켈라 [릴 미켈라 인스타그램 캡처=연합뉴스]

13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이 가상 모델은 인스타에 마치 일상 생활에서 촬영한 듯한 사진을 올리며 할리우드 영화나 고급 호텔, 의류 브랜드를 간접 홍보한다.

동시에 음원을 발표하는가 하면 미 정부의 이민자 아동 격리 정책이나 노숙자 문제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한 견해를 밝혀 슈두에 비해 정교함이 떨어지는 이미지에도 마치 진짜 사람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분 모델스’의 분은 “믿을만한 얼굴을 가진 디지털 모델이 등장한다면 모델업계에 엄청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 입장에선 한장의 사진을 얻기 위해 많은 돈을 들여 사진작가와 모델을 고용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이런 디지털 모델의 등장이 가뜩이나 왜곡된 여성 체형에 대한 인식을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미 미용용품 브랜드 상당수는 포토샵 등을 통해 인체를 비현실적으로 변형시킨 뒤 이를 마케팅에 활용해 외모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심어준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모델의 유행이 극단적이고, 인공적인 미의 기준을 여성에게 강요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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