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무대 오르는 정경화 ‘내공’과 조성진 ‘영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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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예술의전당서 듀오콘서트
정경화 “조언 필요 없는 음악성”
조성진 “선생님은 내 인생 멘토”

올해 24세의 유망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바이올린 거장 정경화(70)와 듀오콘서트를, 마에스트로 정명훈(65)과 갈라콘서트를 연다.

서울 예술의전당은 오는 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정경화 & 조성진 듀오콘서트’를 한다고 3일 밝혔다.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을 기념한 ‘월드 프리미어 시리즈’ 두 번째 공연인 이번 콘서트에서 두 사람은 슈만, 베토벤, 프랑크 등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들려준다.

‘바이올린의 여제’로 불리는 정경화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클래식의 큰 별이다. 조성진은 2015년 쇼팽국제피아노콩쿠르 우승과 함께 스타반열에 오르며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다.

두 사람은 2012년 정경화 독주회에서 함께 무대를 꾸민 적이 있다. 평소 피아니스트 선정에 까다롭기로 유명한 정경화는 당시 고 3학생이었던 조성진을 무대에 세워서 그 가능성을 인정했다.

정경화는 조성진과 함께 예술의전당 콘서트에 앞서 이달에 경기 고양(1일), 구리(2일), 경남 진주(5일), 전남 여수(6일) 등지에서 듀오 공연을 펼친다. 이미 열린 고양, 구리 공연에서는 정경화의 ‘내공’과 조성진의 ‘영롱함’이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얻었다.

정경화는 “조성진이 겸손한 성품과 음악에 대한 추진력을 갖췄다”며 “음악적으로 더 이상 조언해 줄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조성진은 “정경화 선생님은 제가 고민이 있을 때마다 항상 조언을 구하는 인생의 멘토”라며 존경의 마음을 드러냈다.

조성진은 오는 12월 6일엔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함께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선다. 세계 최고(最古)의 클래식 음반사인 도이치 그라모폰(DG) 120주년을 기념하는 갈라콘서트 형식이다. 두 사람은 모두 DG와 깊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정명훈은 1990년 이후로 30여 장의 음반을, 조성진은 2016년 전속 계약을 맺은 후 3장의 앨범을 펴냈다. 두 사람은 이번 콘서트에서 모차르트 피아노 콘체르토 20번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을 들려준다.

한편, DG 갈라콘서트에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 무터(55)가 참여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34년 만에 한국에 오는 안네 소피 무터는 12월 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정명훈 지휘로 서울시향과 함께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 등을 연주한다.

장재선 기자 jeije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