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릉 명칭, ‘건원릉 → 건원릉(태조)’ 알기쉽게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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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힌 사람 이름 덧붙이기로

조선왕릉의 능(陵), 원(園) 명칭이 기존의 능호(陵號)와 원호(園號)만을 사용하던 것에서 능과 원에 잠들어 있는 주인인 ‘능주(陵主), 원주(園主)’를 같이 붙여 쓰는 것으로 바뀐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능, 원 56기의 명칭을 ‘주인 이름’ 덧붙인 명칭으로 변경해 이달부터 적용한다고 10일 밝혔다. 능은 ‘왕, 왕비의 묘’이고, 원은 ‘세자, 세자빈, 세손, 왕의 생모의 묘’다.

이에따라 태조 이성계가 잠들어 있는 ‘건원릉(健元陵)’은 ‘건원릉(태조)’(능호(+능주))으로 바뀌고 인조의 장남 소현세자의 ‘소경원(昭慶園)’은 ‘소경원(소현세자)’(원호(+원주))가 된다. 적용대상은 왕릉 42기와 원 14기. 그러나 ‘구리 동구릉’, ‘서울 헌인릉’처럼 왕릉군(王陵群)의 명칭은 기존 명칭을 유지한다.

문화재청은 올해 4월부터 능과 원의 주인을 국민이 보다 알기 쉽게 ‘조선왕릉 명칭 개선’에 착수했다. 바뀐 명칭은 조선왕릉의 사적 지정명칭과 유네스코 등재 명칭에는 적용되지 않고, 문화재청 누리집(http://www.cha.go.kr), 조선왕릉관리소 누리집(http://royaltombs.cha.go.kr), 문화재 안내판, 홍보자료 등에만 적용한다.

국가 관리 명칭에 바로 적용할 경우, 잦은 명칭 변경으로 인한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바뀐 명칭이 적용되는 첫 사례는 남한의 조선왕릉 40기의 정보를 담은 홍보용 소책자 ‘왕에게 가다’(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사진)가 될 것으로 보인다. 9월 추석연휴 이전에 각 왕릉에 비치될(유료 500원) 예정.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