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정상 이어 국회회담?… 김병준 “갈 필요있나”

與野의원 교류 성사여부‘관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문희상 국회의장이 제안한 남북 국회 회담에 대해 “검토해 보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10일 전해졌다. 정부 차원의 남북정상회담과 별도로 국회 차원에서도 여야 의원들이 동참하는 남북 교류가 성사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국회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문 의장이 대북 특사대표단을 통해 남북 국회 회담 개최 의사를 김 위원장에게 제안했고, 검토해 보겠다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남북 국회 회담과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는 오는 18∼20일 제3차 남북정상회담 이후가 될 것”이라며 “최태복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이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카운터파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 의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남북 국회 회담 추진은) 남북관계의 새로운 루트를 개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북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의제들 가운데 부진한 부분이 있을 경우 남북 국회가 그것을 집중 논의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18일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는 데다 야당 의원들의 반응도 미온적인 만큼 이른 시일 내 추진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회 관계자는 “지금은 정부가 하는 일에 최대한 힘을 실어줘야 하기 때문에 당장 국회가 뭘 할 수 있는 시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국회의원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과연 정당 대표들이 그렇게 갈 이유가 있는가 싶다”면서 “판문점 선언 비준동의안 문제부터 걸려 있고, 비핵화 조치에 대한 어떤 진전도 없기 때문에 우리가 가서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최준영·김윤희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