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섬 지역 식수난’ 확 풀리나… 내년 개발사업비 올 5배로

내륙 지역서 해저관로 연결
관정·담수화시설 등도 증설

전남도가 내년 섬 지역 식수원 개발사업비를 올해의 5배 규모로 확보해 일부 섬 지역의 고질적인 식수난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2019년도 도서지역 식수원 개발 사업비로 국비 502억 원을 확보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매년 확보해온 100억 원 안팎(올해는 97억 원)의 5배에 달하는 액수다. 도 관계자는 “지자체의 열악한 재정으로는 섬 지역의 고질적인 식수난을 해결하기 어렵고, 소규모 예산을 장기간 투입해서는 섬 주민들의 고통 또한 장기화된다는 점을 정부에 설득했다”며 “정부가 생활형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차원에서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도는 지원받은 국비를 여수·영광·신안·진도·완도·고흥 등 6개 시·군 57개 섬의 식수난 해결에 사용할 계획이다. 육지와 가까운 섬의 경우 해저 관로를 연결하고, 그렇지 않은 섬에 대해서는 관정 개발, 해수담수화시설 신설·개량 등에 사용한다. 이들 섬에는 지방 상수도, 마을 상수도 등 시설이 있으나 평상시 시간을 정해놓고 급수하거나 심한 경우엔 제한급수(2일 급수, 4일 단수) 등을 하고 있다. 완도군 노화·보길도, 신안군 안좌·팔금도, 진도군 대마·간사도 등의 주민들은 지난해 8월부터 올 4월까지 장기간 제한급수로 인해 큰 고통을 당했다. 노화·보길도의 경우 이번에 확보한 국비와 별개로 오는 2020년 준공 목표로 지하저류지(지하댐) 설치도 추진하고 있다.

무안 =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