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적 포경 허용” - “안돼”… IWC 첫날부터 대립

찬성국 日 “반드시 관철” 의지
브라질·호주는 전면금지 추진

일본이 국제포경위원회(IWC) 총회에서 공격적으로 상업적 포경 허용을 주장해 국제사회의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총회 개최국인 브라질을 비롯해 호주와 뉴질랜드 등은 포경 금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다.

10일 AFP통신에 따르면 올해 총회 의장국인 일본의 모리시타 조지 IWC 커미셔너는 이번 회의가 일본,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의 포경 국가가 현재 IWC의 굴레에서 미래를 도모할 수 있는가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총회는 14일까지 이어질 예정이어서 고래들의 운명도 이번 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모리시타 커미셔너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포경 활동을 합법적으로 관리해 미래에도 이를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단체를 필요로 한다”며 “그것은 IWC가 될 수도 있고 IWC가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IWC의 탈퇴까지도 강행할 수 있다는 의지다. 일본은 올해에만 밍크고래 333마리를 사냥하는 등 조직적인 포경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과학 연구’ 명목으로 할당량을 넘기지 않고 있지만 사실상 상업용 포경이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일본은 올해 30여 년 동안 유지된 상업 포경 유예조치를 아예 폐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본이 ‘앞으로 나아가는 길(The Way Forward)’이란 제목으로 준비한 보고서에서는 상업적 포경 허용안과 함께, 회원국 4분의 3이 찬성해야 하는 의결 요건까지 과반수 찬성으로 바꾸는 내용이 담겨 있다.

반면 포경 반대국가는 이번 기회에 포경을 유예가 아닌 ‘전면 금지’로 할 것을 추진하고 있다. 주최국인 브라질은 고래를 생태 관광 이외에는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플로리아노폴리스 선언’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고래 생태관광만으로도 연간 10억 달러의 수익이 나고 있으며 포경은 수익성 있는 사업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